[이슈&] 고전하는 게임주 반등 가능할까
[이슈&] 고전하는 게임주 반등 가능할까
  • 이주환 기자
  • 승인 2016.11.17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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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약발 더이상 안먹힌다
중국·VR 이슈 따라 등락 거듭…체질강화 하지 않으면 '나락'

 

최근 코스닥과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충격에 폭락하기 시작한 지수는 미국 대선 결과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재로 작용해 휘청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게임주 역시 처참하다. 바닥을 모르고 하락세를 보이는 업체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게임주는 지난해 ‘중국’과 ‘판권(IP)’이 마법의 단어처럼 여겨져 왔다. 올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돌풍이 불며 수혜주가 속속 나타났으나 증시 전반이 경색됨에 따라 이마저도 지나가는 찬바람에 그쳤다.

때문에 혼란스러운 증시를 극복하기 위한 게임 업체만의 새로운 생존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3개월 전만 해도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오르내렸으나 최근 600선까지 무너져 내리는 심각한 사태로 치닫게 됐다.

게임주가 집중된 코스닥이 폭락함에 따라 게임 업체 대다수가 주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악재를 떠안고 있는 업체의 경우 최저가를 다시 쓰는 최악의 상태를 면치 못했다.

미국 대선에서 도날드 트럼프의 승리가 유력시되자 회복세를 보이던 코스닥은 지난 9일 폭락하며 599.74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당시 장중에는 580선까지 떨어져 2년여 만에 최저 지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 모바일게임 기대심리도 이젠~ 끝

트럼프 당선 충격에 따른 지수 급락은 바로 다음날 원래대로 회복되긴 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간 반복됐던 약세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이 같은 저점이 매수 기회이자 차후 이익을 실현하기 좋은 시점이라 말하고 있다. 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곧 반등을 이끄는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 조언하기도 한다.

문제는 게임주 전반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상승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주목을 받았던 VR 및 AR 등의 수혜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주가 방어에 애를 먹고 있는 중이다.

불과 몇 년 전 모바일게임의 급성장과 함께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등 신생 업체들이 코스닥에 상장하며 게임주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단 한 작품으로 수백억원을 벌어들이는 기세를 보여줬던 만큼 상장 이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이처럼 이목을 끌었던 신생 업체들은 이전과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기약 없는 공백기가 계속됐다는 것이다. 기대심리가 반영돼 상승한 주가는 결국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다.

카카오 게임의 돌풍과 함께 등장한 모바일게임 업체를 대표하는 선데이토즈 역시 지속적인 주가 하락과 향후 기대치가 떨어져왔다. 이에 주식병합과 무상증자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데브시스터즈나 파티게임즈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은 편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3년여 간 신작을 내놓지 않은데다가 중국 진출 파트너와의 계약 해제 등 악재가 겹쳐 주가 하락은 불가피했다.

파티게임즈는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전방위적 공세를 펼쳤으나 임원진의 지분 매각, 대규모 유상증자 등에 따라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해 최고점 4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주가는 6000원대에서 7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당시 증시 전반에서 강세를 보였던 중국 테마주로 분류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진출 소식이 알려져 기대를 모았던 업체들 대부분은 계약이 취소되거나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지지부진한 행보를 거듭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웹젠이 온라인게임 ‘뮤’ 판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중국에서 흥행시키며 게임주의 판도 역시 크게 바뀌게 됐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이자 IP 활용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게임업계와 증권가의 이목을 끌었다.

# 시장 환경 급변에 들쭉날쭉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며 이전처럼 저비용 대비 고수익을 거두기 어려워짐에 따라 덩치가 큰 온라인게임 기반 업체들의 실적 부진 우려는 커지게 됐다. 캐주얼 장르 신작이 범람하던 것과 달리 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이 크게 여겨지기 시작했고 위축된 행보로 주가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앞서 중국 등의 해외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을 흥행시킨 업체들의 경우 기존 인기 IP를 앞세운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대표 사례인 웹젠은 이를 통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해 4만 5000원대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처럼 급등했던 주가는 한번 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 증시 전반이 폭락하는 여파에 휩쓸려 이 회사 주가는 1만 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외부 조건에 대한 타격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뮤 오리진’에 비견되는 새로운 매출원을 발굴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지적도 있다. 흥행 사례의 노후화에 따른 매출 공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보수적 시각이 우세했다는 것이다.

웹젠이 고점을 기록하는 시점 중국 진출 호재에 올라탄 업체 중 하나는 한빛소프트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 게임 업체로 꼽히는 텐센트를 통해 모바일게임을 선보여 기대를 모아왔고 실적 부진 속에서도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당시 주가는 1만 40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현지 업체가 돌연 상의도 없이 서비스를 중지하는 등 일방적인 행보를 보여 이 회사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후 주가는 폭락하며 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위메이드 역시 지난해 ‘미르의전설’ IP를 활용한 ‘열혈전기’ 등의 게임을 중국에 선보임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종가는 5만원대를 기록했으나 당시 장 중 최고치는 7만원대까지도 올라섰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 호재에 주가가 급등하긴 했으나 이 회사 역시 이를 지키진 못했다. 최근 주가는 1만 8000원대까지 하락했으며 등락을 거듭하며 2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중국발 호재로 인한 상승세가 폭락으로 되돌아 온 것은 국가 관계 경색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이 같은 상승세를 지탱할 새로운 호재가 없다는 지적이다.

# 새로운 포트폴리오도 실종

한빛소프트는 이 같은 폭락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은 업체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돌풍을 불러일으킨 VR과 AR의 수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7월 4000원대에서 1만원대까지 폭등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는 ‘오디션’ 중국 서비스 계약 체결을 비롯해 VR게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특히 당시 ‘포켓몬 고’의 돌풍과 함께 AR과 VR 등 새로운 게임 사업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화제가 잠잠해진 것과 함께 증시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함에 따라 이 회사 주가는 최근 다시 하락세를 거듭하며 4000원대에서 5000원대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등의 업체 역시 VR과 AR 게임 개발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으나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다. 이는 이들 업체가 새로운 게임이나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한편으론 한때의 흥행이나 수혜주로 분류되는 사업에 휘둘리지 않도록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같은 경영철학은 투자자의 신뢰도뿐만 아니라 이들이 내놓는 작품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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