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인들의 글로벌 축제 팡파르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열전…B2C 등 총 2700 부스 '역대 최대'

국제게임쇼 ‘지스타 2016’이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전시장에서 전 세계 게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올해는 일찌감치 B2C관 1526부스, B2B관 1189부스 등 2719개 부스가 마감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특히 넥슨이 B2C관의 400부스를 신청, 물량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5년 만에 참가하는 넷마블게임즈 등 대형 업체들도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지스타’ 슬로건은 ‘(게임) 그 이상의 것을 경험하라!’는 의미를 담아 ‘플레이 투 더 넥스트 스텝(Play To The Next Step)’으로 정해졌다. 특히 가상현실(VR)의 저변 확대를 비롯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모바일게임 등 한층 향상된 진보적 게임 환경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앞서 슬로건은 이벤트성 공모전을 통해 선정됐으나 올해는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됐다. 이는 전시회를 주최하는 조직위의 기획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다 일관성 있는 전시회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 넷마블 5년 만에 화려한 컴백

올해 ‘지스타’는 5년 만에 B2C관에 참가하는 넷마블게임즈와 400부스를 앞세워 35개 작품을 선보이는 넥슨이 단연 화제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리더로 평가받는 넷마블게임즈가 메인 스폰서로 선정돼 ‘지스타’와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직위는 또 프리미어 스폰서를 신설하고 최근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계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룽투코리아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는 해외 업체와 스폰서십을 첫 체결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스타’는 앞서 매년 참가사 홍보 만족도 제고와 관람객들의 볼거리를 위해 스폰서십을 다양화시켜왔다. 지난해는 미디어 파트너십을 신설해 소통 채널을 크게 확대하기도 했으며 올해 역시 이 같은 방침을 이어나가 업체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프리미어 스폰서십을 추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했던 트위치는 올해도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또 B2C관에 100부스 규모로 자리를 잡고 콘텐츠 소개 및 e스포츠 개최 등 적극 공세를 펼친다.

이 회사는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개발자 및 기획자들을 초대해 준비 중인 신작을 소개하는 ‘콘텐츠 스테이지’를 운영한다. 또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2’ ‘도타2’ 등의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하며 현장의 열기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신설된 프리미어 스폰서십 업체 룽투코리아는 B2C관 100부스와 야외특설무대를 통해 모바일게임 4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게임 각각 한 작품씩을 선보인다. 또 기존 인기작인 ‘검과 마법’ e스포츠 대회를 비롯해 홍보모델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의 사인회, 레이싱 모델로 구성된 10인의 부스걸 ‘룽투쓰’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한다.

메인 스폰서 넷마블게임즈는 5년 만에 B2C관을 통해 관람객들과 만난다는 점에서 올해 ‘지스타’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당초 예정됐던 테스트를 미뤘던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공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역시 3분기 만에 1조원 매출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해 우리나라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두하는 업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때문에 이 회사가 ‘지스타’를 통해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아왔다.

# 넥슨 400부스에 물량공세

이 회사는 앞서 티저 페이지를 열고 ‘리니지2: 레볼루션’ 외에도 미공개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기존 인기작도 함께 전시하며 유저 몰이에 나선다.

지난해 100부스 규모로 B2C관에 참가했던 넥슨은 올해 4배가 늘어난 400부스를 통해 35개 작품을 공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이 각 150부스씩 구분돼 전시되며 나머지 100부스는 이벤트 존 ‘슈퍼 스테이지’로 운영된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 작품 18개와 퍼블리싱 17개 작품을 공개한다. 또 19개 작품은 시연 장소가 마련되며 그 외 16개 작품은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올해 넥슨은 ‘게임회사로서의 기본’을 되새기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역대 최대 규모를 앞세워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이퍼 유니버스’와 같은 온라인게임뿐만 아니라 ‘다크 어벤저3’ 등의 모바일게임 신작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이를 기다리는 유저들로 성황을 이룰 전망이다.

B2C 전시관 참가 업체 중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업체는 웹젠이다. 이 회사는 100부스 규모의 공간에 모바일게임 ‘아제라: 아이언하트’와 온라인게임 ‘뮤 레전드’를 전시한다.

이 회사는 CI의 프랙탈 형태를 재해석한 기하학적 구조로 부스를 연출했다. 역동적으로 뻗어 나가는 ‘파사드’를 주요 모티브로 삼고 ‘글로벌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리더’로 성장하는 회사 비전을 형상화했다.

또 ‘아이언하트’에서 등장하는 대형 ‘마갑기’ 조형물과 ‘뮤 레전드’의 모습을 보여줄 3면 파노라마 영상관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새로운 체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레이싱 모델의 코스프레 등 유저 몰이 공세에 나선다.

올해는 B2B관만 참가했던 카카오가 처음으로 B2C 전시관을 운영하기도 한다. 퍼블리싱 사업에 도전하며 ‘놀러와 마이홈’ ‘아이러브 니키’ 등을 흥행시키는데 성공한 만큼 향후 행보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가운데 올 ‘지스타’ B2C 야외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들과 보다 긴밀한 소통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B2B관 부스에서는 게임 소싱은 물론 카카오게임S 및 프렌즈 게임 퍼블리싱, 수익형 광고 모델 ‘카카오 AD+’, VR게임과 같은 신사업 등에 대한 파트너십 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올해 ‘PS VR’을 발매하며 가상현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도 B2C관에 참가해 볼거리를 더한다. 특히 지난해 100부스보다 커진 규모를 앞세워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로이게임즈,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업체들이 소니와의 협업을 통해 신작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화제다. 14년 만에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한 ‘화이트데이’의 프리퀄 시리즈이자 VR 플랫폼에 도전하는 ‘화이트데이: 스완송’과 PS4 게임으로 개발 중인 리듬 게임 히트 시리즈 ‘디제이맥스’의 최신작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 VR 등 앞세워 비즈니스 장 마련

B2B관은 게임빌, 컴투스, 위메이드 등 기존 국내의 주요 업체들뿐만 아니라 홍빈네트워크코리아, EVR스튜디오 등 새롭게 사업 확대에 나선 국내외 업체들이 참가한다. 또 게임 업체뿐만 아니라 아카마이, 오르고소프트, 아이지에이웍스 등 서버 지원 및 품질관리 업체들까지 파트너십을 모색한다.

최근 다수의 업체들이 VR 시장 개척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지스타’ 역시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국내 진출을 본격화한 홍빈은 B2B관에서 VR 테마파크 ‘버추얼 아일랜드’ 사업을 소개하는 등 ‘지스타’를 통한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지스타’ 조직위는 올해 전시회 입장 시스템을 대폭 개편하는 등 접근성 제고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는 연령 구분을 위해 현장에서 등급별 팔찌를 제공하도록 했으나 관람객이 몰릴 경우 대기 시간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비효율적인 방식이라는 점에서 이를 폐지했다.

또 입장객 혼란 최소화를 목표로 온라인 예매를 통한 모바일 티켓 방식을 적극 유도했다. 이는 확인 절차가 대폭 간소화되기 때문에 입장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 변화에 따라 방문객 연령 확인은 조직위와 협의를 거쳐 각 업체 부스에서 직접 추진하게 됐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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