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계 교주의 딸이 대통령 휘둘러…문체부 등 관계자 물러나야

지금 대한한국은 샤머니즘(Shamanism, 유사종교) 정치로 건국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있다.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한 연설에서 "역사를 바로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라느니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는 표현을 쓸 때만해도, 한국 최고 지도자의 발언으로 다소 어색하지만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런 기운이 느껴져'라던가 '역사는 혼과 같다'는 주술적 뉘앙스의 표현들이 반복됨에 따라 의구심이 증폭되어갔다. 그런데 이 같은 샤머니즘 표현을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여 넣은 것이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비선실세였으며, 측근들의 공모로 국정을 농단해 온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서까지 대통령의 비선(Shadow Adviser)실세를 '무당 점쟁이(Shaman Fortuneteller)'로 언급하여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샤먼(무당)은 초자연적인 존재와 직접적으로 접촉 혹은 교섭하여 소통하는 하는 이를 일컫는 말이다. ‘샤머니즘’이라는 말은 고(古) 아시아족의 종교체계와 현상을 지칭한 것이었지만, 점차 종교학 ·민속학, 인류학 등에서 세계 각지의 유사종교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인류학 그리고 게임학의 관점에서는 샤머니즘은 인류가 선사시대로부터 행해오던 ‘사냥연습 게임’의 시뮬라크르(simulacre, 재현)으로 볼 수 있다.

따져보면, 샤머니즘의 근원은 세계 각 문화권에서 보편적 행동인 ‘팬터지 플레이(Fantasy Play)’와 맥을 같이한다. '팬터지 플레이'는 '게임'의 원형으로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 시기엔 '게임'과 '놀이'는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선사시대의 어른들은 먹잇감을 찾아 산으로 들로 강이나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아이들은 언젠가 자신들도 행하게 될 수렵채집 활동을 흉내낸 '사냥연습 게임' 즉 '판타지 놀이'를 했다.

현대에도 세계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찾을 수 있는 판타지 놀이(가짜 총칼싸움, 도둑잡기, 숨바꼭질 등)에는 어김없이 '나뭇가지'같은 매직완드(Magic wand)가 등장한다. 마법사나 샤먼도 매직완드(마술봉, 무당방울 등)를 흔들어대며 판타지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원시 수렵채집인이 말(언어)를 사용하면서 지식과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고대문명인(고대인)으로 거듭나게 되고, 이때 부터 가장 강력한 매직완드는 '말(언어)'이 된다.

고대이후 샤머니즘이 처음 관찰된 곳은 시베리아로 알려지고 있다. 희대의 샤머니즘 정치로 세상을 들끓게 했던 라스푸틴(Rasputin, 1872추정~1916)이 시베리아의 가난한 농민이었다는 사실이 우연은 아닌 듯 하다. 라스푸틴은 말을 훔치다 쫓겨나 18세부터 수도원과 성지를 전전하며 ‘최면술’을 익혀 평판을 얻게 되어, 니콜라이 2세와 황후 알렉산드라의 황태자의 혈우병을 고쳐 황후의 총애를 받는다. 심약한 황제를 뒤로하고 황후는 중요한 모든 사안을 라스푸틴과 상의하였다. ‘최면술’과 ‘설교’라는 매직완드를 통해 황후를 등에 업은 라스푸틴은 막강한 권세를 얻어 국정농단이 극에 달하자 암살당하면서 막을 내린다.

우리나라의 샤머니즘도 고대사회에 신앙의 형태였으며, 고조선도 제정일치의 흔적이 남아있으며,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의 문헌상에는 삼국시대부터 샤머니즘 정치가 등장한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국정농단 중의 하나는 650년전 고려말 공민왕 시절의 신돈(辛旽, ?~1371)에 의해 자행된다. 

2016년 최첨단 IT강국 대한민국에서는 수백, 수천년전에 횡행했던 샤머니즘이 부활했다. 대통령 비선실세의 아버지는 천도교, 불교, 기독교를 합힌 영세계(靈世界)라는 샤머니즘의 교주다. 영세계 교리 ‘영혼합일법(靈魂合一法)’과 ‘현몽(現夢)’이라는 매직완드를 흔들며, 당시 20대 초반의 영애(令愛)에게 접근하여 정신과 육체를 농락하다 10여년 전에 세상을 떴다.

그 후, 교주의 영적 능력을 가장 잘 계승한 영매(靈媒)이자 대통령의 절친은 지난 40년간 대통령의 영과 혼을 장악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 영매는 모든 사람의 접근을 차단하여 대통령을 고립된 상황에 처하게 만들어 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샤머니즘 정치를 자행해왔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어머니의 혼령이 말씀하신다'는 사이비 교주의 매직완드에 휘둘려 왔다. ‘대통령 연설문’은 대통령의 영혼과 다름 아니거늘, 샤머니즘 교주의 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대통령 연설문 고치기’라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더욱 소름끼치는 것은, 대한민국의 영혼에 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장관은 물론 콘텐츠진흥원의 수장을 교주의 딸과 측근들이 쥐락펴락 해왔다는 것이다. 대체 어떻게,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책임지는 수장인 콘텐츠진흥원장이 ‘108가지’ 방법으로 안되게 하겠다거나 ‘묻어버리겠다’는 샤머니즘적 협박을 대수롭지 않게 내뱉을 수 있단 말인가.

지금이라도 당장 샤머니즘 정치로 국정을 농단해온 비선실세와 측근들은 물러나야 한다. 이렇게 영혼을 좌우할 수 있는 샤머니즘 정치가 21세기 우리조국에서 계속 자행되게 둘 셈인가. 샤머니즘은 게임의 원형(原形)이다. 게임 등 미디어 콘텐츠인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샤머니즘 정치를 이끄는 샤먼과 측근들을 단죄할 수 있도록 게임인들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보여줄 때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 thats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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