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안된 게임중독 또다시 쟁점화…업계 '마녀사냥'식 몰아가기 불만제기

중앙대학교 정슬기 교수가 인터넷게임 광고가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학계에 따르면 중앙대학교의 정슬기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인터넷·게임 중독의 공중보건학적 모델개발 및 폐해실태조사’를 통해 인터넷게임 광고가 게임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게임중독'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직 학문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조사가 설문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교수 연구팀은 서울·경기도 지역 청소년 1871명, 대학생 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소년은 인터넷 중독군이 6.5%이었으며 대학생은 인터넷중독군이 16.3%로 청소년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게임중독 선별결과 청소년의 6.1%, 대학생의 18.9%가 중독군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터넷게임광고에 자주 노출됐는가’라는 질문은 청소년 인터넷게임중독군의 86.5%, 대학생 인터넷게임중독군의 81.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 인터넷중독군의 38.7%와 대학생 인터넷게임중독군의 45.1%가 지난 한 달 동안 10개 이상의 인터넷게임광고를 접했다고 밝혔다.

정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26일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 지하1층 어울림홀에서 열리는 중독포럼 월례 세미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중독포럼 세미나에서는 이상규 교수가 중학생의 인터넷 위험군이 1년경과에 따른 변화와 그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종단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이승엽 의정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게임장애 진단 등재와 관련된 세계보건기구의 동향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다.

특히 이 교수는 과도한 게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이와 관련된 정신행동 및 생물학적 양상이 기존 중독질환들과 유사한 기전을 보이기 때문에 2018년에 발표될 국제질병분류 ICD-11에서 게임장애를 포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해국 중독포럼 상임이사는 “게임산업이 경제성장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나 게임사용장애군의 적절한 치료와 게임중독위험군의 중독예방 사업이 시급한 것 역시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라며 “게임중독은 국제질병분류에 등재될 정도로 보건의학적인 측면에서 명확한 중독이므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에 맞게 예방치료사업을 지원하는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독포럼의 주장에 대해 게임업계는 정부와 학계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게임중독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게임과몰입'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마녀사냥'식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게임중독'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게임인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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