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스포츠 대표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글로벌 대회인 '롤드컵 2016'에서 한국팀인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가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4회 연속 한국팀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국내에서는 14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던 '스타크래프트' 기반 e스포츠 리그인 '프로리그'가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운영이 중단됐다.

운영 중단 선언 이후 협회와 게임단 운영사간의 입장 차이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를 e스포츠의 종주국으로 만들어주었던 프로리그 중단에 대해 e스포츠 관계자들 모두 아쉽고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e스포츠 위기론이 나오기까지는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승부조작 사건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순수해야 할 e스포츠계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자주 터지면서 팬들이 눈을 돌리고 스폰서가 떠나가는 등 뼈아픈 시련을 겪은 것이다. 

그러나 지금 위기의 원인이 승부조작 사건만으로 온 것은 아니다. 승부조작의 경우 이미 상당한 예방 및 신속한 단속 장치가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e스포츠계의 가장 큰 문제는 종목 편중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안정적인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종목이 'LOL' 외에는 거의 없으며 다른 종목들은 불안한 시즌 운영을 계속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하스스톤'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오버워치' 등 다양한 작품들이 새롭게 e스포츠 종목으로 급부상하긴 했지만 이들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 작품 모두 블리자드가 개발했다는 점에서 다양화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e스포츠는 게임 업체와 방송사, 그리고 리그 및 게임단을 후원하는 기업 등 여러 집단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e스포츠계가 그토록 바래왔던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화가 눈 앞에 있는 상황에서 모두가 도전을 멈추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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