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에 대한 독특한 문화…통합ㆍ전문성 등이 큰 역할해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문화코드를 갖고 있다. 영화나 음악의 경우도 그렇고 워드프로세서도 그렇다.

세계적으로 할리우드 영화가 판을 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자국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를 압도하는 나라는 몇 되지 않는다.

음악이나 드라마의 경우에도 한류로 대표되는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 지난 70년대만 하더라도 팝송과 외화 드라마가 젊은이들의 문화를 주도했다면 이제는 K팝과 한드가 젊은이들의 문화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워드프로세서시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세계 워드프로세서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MS워드가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한글’이라는 제품이 MS워드를 압도하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시장을 형성한다고 해서 우리가 일본처럼 폐쇄적인 것만은 아니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그것을 다시 우리 것으로 바꾸어 놓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이러한 우리민족의 독특한 기질은 문화가 경제를 주도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모바일 오픈마켓에서 ‘원스토어’가 무서운 기세로 약진하고 있다고 한다. 오픈마켓의 경우 골리앗이라고 할 수 있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가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자국의 토종 오픈마켓이 두 공룡의 틈바구니에서 단 10%의 점유율만 차지한다고 해도 대단하다 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지 못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돼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스토어는 많은 사람들이 ‘안될 것이다’라고 전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으며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동시 판매 중인 매출 상위 100개 게임의 최근 실적을 비교한 결과, 원스토어 매출 비중이 33%를 차지했다.

이같은 기준으로 지난 1분기와 2분기 원스토어 매출 비중을 비교해 보면 각각 23%, 29%로 늘어나고 있다.

원스토어 게임 거래액은 지난 6월 출범 시 월 300억원 규모였으나 3개월 후에는 한달 간 규모가 400억원을 넘어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게임 카테고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원스토어’가 이처럼 약진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연합의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해왔던 각각의 오픈마켓을 ‘원스토어’라는 하나의 마켓을 통일시켰고 여기에 네이버 앱스토어까지 흡수하면서 힘을 키운 것이다.

이같은 성장의 비결은 원스토어는 이동통신 3사뿐만 아니라 네이버 앱스토어와의 통합을 계기로 새로운 행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게임에 특화된 서비스와 유저 혜택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킬러콘텐츠인 게임매출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테스트 환경 제공과 함께 우수작을 선정해 마케팅을 지원하는 ‘베타게임존’을 비롯해 매달 인디게임을 선정하는 특별 전시관 ‘인디 게임 존’, 선행 론칭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오직 원스토어 존’ 등을 운영 중이다. 또 구매금액 5% 마일리지 및 할인쿠폰 등을 통해 유저 몰이에 나서왔다.

그리고 이동통신사들이 운영하는 마켓인 만큼 통신 서비스와의 연계도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최근 SK텔레콤 멤버십 포인트 할인제도와 같은 통신사 혜택 역시 또 하나의 인기 상승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애니팡3' 아이템 결제에 멤버십 할인을 적용한 결과 결제유저 절반 이상(58%)이 이전까지 과금경험이 없는 새로운 유저인 것으로 나났다.

이처럼 원스토어의 약진은 단지 우리의 독특한 문화코드가 배경이 됐겠지만 그것 때문만이 아니라 적극적이면서 다양한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풀어야할 과제도 많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스토어가 계속 성장해 우리의 또다른 자랑거리로 자리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뉴스2 에디터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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