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가 K스포츠와 미르 충격에 이어 CF감독 출신인 차 모씨로 인해 또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차 모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인으로, 정치권과 경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최순실씨와도 절친 사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배경을 업고 그는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려 왔다는 게 이 매체의 보도 내용이다.

이번 사안은 아직 정확한 실상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상당히 개연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큰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문화산업계는 다른 산업보다 더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 때문에 게임 뿐만 아니라 산업과 문화를 잘 아우르는 인물이 아니면 정책을 수립하기도, 또 그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데 곧 잘 한계를 드러낸다.

더욱이 게임계는 시장 트렌드의 변화와 외산게임의 영향력 확대, 글로벌시장 경쟁의 격화 등으로 풍전등화의 처지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절실한 처방전이 요구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강력한 리더십과 전문지식을 두루 갖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컨트롤 타워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그동안 산업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런 와중에 이런 일이 빚어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몇몇 정권 실세와 연결된 인물들이 자신들 취향에 맞춰 문화계를 쥐락펴락했다면 큰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금은 물러났지만 전임 문체부 장관과 콘텐츠 관련 기관장인 S씨 등이 차모씨와의 연으로 고위직에 올랐다는 설은 더이상의 비밀이 아닐 정도다. 특히 문체부 내부에서 조차  디자인 전공 또는 이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인물들이 대거 중용되면서 이를 차모씨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산업 육성책은 온데간데 없고 전시적 문화 행정만 넘나 드는 등 산업 생태계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는 말까지 등장한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문화는 대중의 흐름이어서 잠시 트렌드를 놓쳐도 용인되지만, 문화산업은 그렇지가 않다. 잠시 한눈을 팔다 가는 한순간 시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게임계를 비롯한 문화산업계가 외화내빈의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게 이같은 '우리가 남이가' 식의 '끼리끼리' 행정 때문에 비롯된 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화는 잘 모르겠으나 문화산업에 살을 찌우려면 진정한 컨트롤 타워의 확립이 필요하고 그들의 활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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