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등장한 새로운 세계 ‘와우~’

'워3'서 생각나는 소재 대거 탑재…'부서진 섬' 스토리 '아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최근 온라인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여섯번째 확장팩 ‘군단’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12년 동안 이어 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최신작이자 ‘워크래프트3’부터 등장하는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군단’은 10년 이상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는 'WOW' 시리즈에 새로운 게임 시스템과 콘텐츠 확장, 스토리 전개 등 큰 변화를 준 첫 작품이라는 평가다.

새로운 유저의 유입보다도 기존 유저가 대거 이탈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단’의 새로운 이야기와 콘텐츠는 다시 유저들을 ‘WOW’의 세계관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단’의 전체적인 시나리오 플롯은 과거 ‘워크래프트3’를 통해 보여줬던 ‘불타는 군단’과의 조우를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특히 게임 출시 전 공개됐던 시나리오 영상은 ‘워크래프트3’ 오프닝을 오마쥬하면서 카메라 구도와 캐릭터의 액션까지 동일한 모습을 보여줘 기존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이번 ‘군단’을 개발하면서 시나리오적으로는 기존 플롯과 소재를 그대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게임의 시스템의 개선과 추가 등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등장시켜 주목받고 있다.

# 완전히 다른 느낌?

특히 기존에 ‘WOW’를 즐겼다가 잠시 이탈한 유저들에게는 당시 게임을 즐기던 시절 느꼈던 불편했던 부분을 대거 개선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단’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전작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시간대를 이어간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당시 지옥불 성채에서 죽지 않고 빠져나온 굴단이 다시 일리단 스톰레이지와 모종의 연관을 맺게 되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굴단의 주도 하에 살게라스의 무덤이 개방되면서 ‘불타는 군단’이 다시 아제로스에 등장해 플레이어 진영과 대결을 펼치게 된다.

굴단은 부서진 섬에서 아르거스의 불타는 군단이 통과할 대형 차원문을 연다. 이 차원문을 통한 공격을 막기 위해 마이에브는 봉인돼 있던 악마사냥꾼인 ‘일리다리’까지 동원하는 수를 쓰지만 실패해 전황은 더욱 불리하게 전개된다.

이런 가운데 유저는 각각 진영에 따라 스톰윈드 또는 오그리마 항구에서 배를 타고 부서진 섬에 상륙한다. 이미 상륙해 있던 바리안 린과 실바나스와 합류해 군단의 차원문을 닫기 위해 진격하는 것이 ‘군단’의 큰 스토리 줄기인 셈이다.

게임 내 주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마이에브 섀도송, 겐 그레이메인, 실바나스 윈드러너, 안두린 린 등 기존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도 심화돼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즐겼던 유저라면 새롭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흥미롭게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이런 전반적인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해 ‘군단’에서는 새 지역으로 ‘부서진 섬’이 추가됐다. ‘부서진 섬’은 동부 왕국 서쪽, 칼림도어 동쪽 대해에 위치하고 있는 거대한 섬으로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살게라스의 무덤'이 위치한 곳이다.

특히 ‘부서진 섬’은 최고레벨 지역인 ‘수마라르’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저의 레벨에 맞춰 난이도 등이 조정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유저는 레벨의 부담 없이 이곳을 방문해 탐험할 수 있다.

마이에브의 요청으로 다시 깨어난 일리다리들 역시 ‘악마사냥꾼’이란 새 직업으로 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 악마사냥꾼은 기존에 추가됐던 ‘죽음의 기사’와 마찬가지로 직업만의 고유한 스토리 흐름을 가지고 있으며, 캐릭터 생성 시 1레벨이 아니라 98레벨부터 시작해 빠르게 ‘WOW’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악마사냥꾼들은 전문화 기술이 2개인 캐릭터로 탱커와 근접 데미지 딜러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복수’와 ‘파멸’을 가지고 있어 특유의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준다.

# 최고 레벨 110으로 확장

‘군단’은 새롭게 등장하는 지역과 맵, 다양한 공격대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최고 레벨이 상향 조정됐다. 기존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레벨 100이 최고였다면 이번 ‘군단’에서는 110이 최고 레벨이다.

이와 함께 유물 무기와 전설 장비에 대한 리뉴얼과 추가 작업이 전개돼 유저들의 수집욕구를 충족시키도록 했다. 먼저 유물 무기의 경우 전작들의 경우 데이터로만 존재했는데 이번 리뉴얼 작업을 통해 무기 전용 등급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유물 무기는 각 직업의 특성마가 한 개씩 배정돼 있으며 한 손 무기나 방패의 경우 주&보조 장비가 딸려오게 된다.

전설 장비의 경우 직업별 특수 효과를 가진 전설 장비가 대거 추가됐다. 이를 통해 직업마다 부위 별로 전설 아이템을 1~2개가량 획득할 수 있고, 이들 전설 아이템은 2차 능력치 1개 및 직업 별로 스킬을 강화해주거나 추가 능력을 주는 옵션이 붙어있다.

이와 같은 시스템 추가는 기존의 아이템에 의한 능력치 향상을 뿌리부터 바꾸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간의 장비들은 세트 아이템과 몇몇 장신구를 제외하면 단순한 숫자놀음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 때문에 전설 장비의 특수 기능을 통해 다양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저들이 새롭게 ‘WOW’ 핵심 콘텐츠인 던전 플레이 및 공격대를 진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던전과 공격대가 추가됐다. 먼저 던전으로는 최고레벨을 달성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던전 5개와 110레벨 미만 던전 4개가 추가돼 모든 유저 층을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공격대는 총 2개의 공격대가 공개됐는데 7명의 우두머리를 처치하는 ‘에메랄드의 악몽’과 ‘굴단’과 ‘일리단’을 만나볼 수 있는 ‘밤의 요새’ 공격대 등이 있다. 특히 ‘밤의 요새’의 경우에는 총 10명의 우두머리를 처치해야 하며 스토리와 큰 연관이 있기 때문에 ‘군단’의 핵심 내용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군단’은 형상변환 시스템, 소셜 기능, 게임 내 캐릭터 능력치, PvP 시스템, 도전모드 등 거의 모든 게임 콘텐츠를 수정해 기존 ‘WOW’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크게 개선시켰다. 기존에 ‘WOW’를 즐겼다가 잠시 다른 게임으로 옮겨갔던 유저들이 다시 찾는다면 보다 쾌적하면서도 용이한 게임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WOW’를 즐기는 유저 대부분이 혼자서 게임을 플레이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파티나 공격대를 만들어 즐긴다는 점에서 이번 ‘군단’은 보다 다양한 MMORPG 특유의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협동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필드 자체가 늘어났으며 동시에 자신의 캐릭터를 강하게 육성할 수 있는 요소도 추가돼 개인 유저와 협력 플레이 중심의 유저 모두에게 큰 만족을 제공하고 있다.

# 모든 시스템 ‘환골탈태’

물론 온라인 MMORPG에 있어 중요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외형 개선 역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 이어 ‘군단’에서도 착실히 적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12년간 서비스를 이어온 온 장수 게임이 아니라 새롭게 출시하는 온라인 게임의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군단’에서는 그래픽 묘사 업그레이드에 이어 캐릭터들의 모션까지 새롭게 업그레이드되면서 보다 높은 퀄리티의 자연스러운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군단’ 출시를 통해 새롭게 제시된 온라인게임의 방향성에 대한 평가는 유저들의 게임 복귀 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거 ‘WOW’ 확장팩들이 기존 유저들과 함께 새로운 유저를 위해 콘텐츠 등을 고루 배치했다면 이번 ‘군단’은 거의 대부분의 콘텐츠를 현재 또는 과거에 이 작품을 즐겼던 유저들을 위해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도는 이미 이용자숫자가 정점을 찍은 바 있는 ‘WOW’이기 때문에 가능한 접근 방식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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