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 사옥 전경

시총 10조원대 '원톱' 탄생 초읽기

 작년  매출 1조 돌파 ‘사상 최대’…글로벌 전초기지 구축 구체화

엔씨소프트, 넥슨과 함께 3N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국내 대형 모바일 게임 업체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내년 초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식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 규모가 국내 상장 게임업체 중 최대인 10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이 회사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상장 이후 행보 역시 기대가 높다는 것이다.

최근 넷마블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이 회사에 대한 심사 마무리는 청구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될 예정으로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코스피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넷마블의 상장은 그간 코스피에 상장한 게임업체가 엔씨소프트와 네이버에서 분사한 NHN엔터테인먼트 2개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이 회사가 지난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그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만큼 시가총액 등에 대한 기대도 큰 편이다. 현재로서는 상장과 동시에 코스피 시총 50위권 내에 진입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회사의 상장을 향한 행보는 지난 8월 넷마블넥서스, 넷마블엔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국내외 기업의 인수에 나서는 등 몸집 불리기 행보로 가시화된 지 오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총 매출액 1조 729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역시 6787억을 달성해 상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또 지난 2분기 해외매출 비중이 58% 증가하는 등 글로벌 업체로서 역량도 과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내 론칭 예정인 모바일게임 ‘리니지2 : 레볼루션’ 등의 흥행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성장세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 회사의 상장은 작품 수명이 짧거나 단타성 수익에 의존해 불안요소가 많다는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넷마블의 최고규모 시가총액 기록으로 인해 기존 상장 모바일 게임 업체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선데이토즈를 비롯해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등 신생 모바일게임들이 연달아 코스닥 상장 업체로 거듭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초기 반짝 흥행 이후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모바일게임 업체들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키우게 됐다. 반면 넷마블은 이 같은 전례를 뒤집고 모바일게임 사업의 미래 가치를 제시하며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

게다가 넷마블의 상장으로 인한 영향 또한 매우 클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회사가 상장으로 얻게 될 자금을 해외 게임업체 인수합병(M&A)에 적극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글로벌 시장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대형 M&A를 추진해 업계 관심을 모아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500억원대를 투입해 북미의 캐주얼 게임 업체 SGN 지분을 인수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올해 역시 소셜 카지노 업체 플레이티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플레이티카 인수전은 당시 4조원 규모를 넘어섰으며 일부는 넷마블이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아 물러서야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이 확보되면 이에 못지않은 빅딜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의 목표인 글로벌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권영식 대표는 상장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망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을 인수해야 한다”며 “상장하지 않은 상태로는 중국 자본과 대결해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하며 글로벌 진출의 발판으로서의 상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현재 여러 작품들이 세계 각지에서 롱런하면서 연평균 성장률 68%를 달성하는 등 긍정적인 지표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절차를 밟아 상장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게임즈의 이번 상장을 통해 2조원 규모의 자금이 공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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