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게임산업은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란 소리를 들으며 승승 장구해 왔다.  중국 시장은 안마당처럼 들락거렸다. 모바일게임 역시 중국의 그 것보다 한수 위란 소리를 들으며 기술력을 과시해 왔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란 말도, 모바일게임 선진국이란 말도 들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활발하게 이뤄져 왔던 중국업체들의 대한 투자가 최근 뚝 끊어졌다.

정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중국 게임업체들의 국내 투자가 우회상장이나 인기 판권(IP) 확보를 제외하곤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의 경우 한때 넷마블을 비롯한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큰 손이었지만 지난 2014년 10월 카본아이드에 대한 100억 규모의 투자를 끝으로 그 손길이 자취를 감췄다.

텐센트는 그러나 잘 나간다는 게임업체들에 대한 투자는 계속하고 있다. 지난 4월 무려 86억 달러(한화 약 9조 4729억)를 투자해 슈퍼셀을 인수한 데 이어 5월에는 2000만 달러(한화 약 220억 3000만원)를 주고 패러독스의 지분 5%를 확보했다.

텐센트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이언트의 움직임도 심상치가 않다. 자이언트는 소셜 카지노 업체 플레이티카 인수에 이어 모종의 투자계획을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게임시장의 빅브라더로 성장한 중국 게임업체들이 이제는 한물간 대한민국 게임업계를 외면하고 더 매력적인 해외업체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하다 우리 게임계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인가. 한마디로 대한민국 게임계가 투자에 매력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재미를 보지 못하는데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은 없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투자 환경이 경색됐다는 것이고 시장이 지쳐 있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 대한 민국 게임계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 더 심각한 것은 우리가 배를 내놓고 잠든 사이 중국 게임업체들의 동향은 한마디로 정중동이었다는 점이다. 이미 그들은 기술적으로 대등하거나 이미 앞섰다고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전문가들 조차 이같은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

이러다가 정말 대한민국 게임계가 중국 게임계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게 아닌지  염려스럽다. 특히 온라인 게임이며 모바일 게임이며 시장에서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솔직한 심정 소리를 듣다보면  게임계의 앞날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고 아니할 수 없겠다.

이렇게 하나 둘씩 무너져 내리다 보면 보가 터질 수 밖에 없다.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대한민국 게임계는 풍전등화의 형국이다. 그런데도 위정자들과 게임 메이저들은 왜 그런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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