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회장의 진경준 검사장 사건에 이어 이번엔  ‘스폰서 부장검사’ 사건으로 게임계가 시끄럽다.

스폰서 사건으로 등장한 김형준 부장검사에게 로비를 한 인물로 알려진 김 모 이사는 게임업체 j사의 실질적인 대표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 왔다. 그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 관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논란을 빚고 있는 김정주 넥슨 회장 사건과 이 사건이 오버랩 되면서 게임계에 뭔가 큰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제도권의 의구심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기업을 키우다 보면  정석으로 가는 길도 있지만 우회하는 법도 있다. 그러나 그 것은 어디까지나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친소 관계나 학연, 혈연, 지연으로 형성되는 비즈니스는 법적 울타리를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불법적 관행에 빠져들기 쉬운 것이 다름아닌 기업 경영인 것이다.

게임계는 특히 그런 유혹에 빠져들기 쉬운 구조를 갖추고 있다. 더욱이 제도권으로부터 시샘받고 있다고 할 만큼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유혹을 경계해야 함은 물론이고 정도가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기업의 덕목으로 삼아야 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게임계는 제도권의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젠 게임시장이  반도체 시장보다 규모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게임계의 기업 경영 행태는 주먹구구식이고 외줄 타기 곡예와 같은 위험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또 넉넉한 집에서 인심이 나온다고 했는데 게임계는 그렇지도  않다. 제도권에서 '밉상'으로 주목하고 게임계를 쳐다보는 주된 이유다.

게임업체들이 오로지 반쪽짜리 사업에만 열을 올려온 것이다. 예컨대 비즈니스만 잘하면 그만이라는 생각뿐이다. 하지만 게임을 비롯한 대중문화산업계에서는 그걸 반쪽 사업이라고 한다.  나머지 절반은 사회와 함께 하는 길이다. 그걸 다하지 못하면  절름발이 사업에만 매달리는 것이다.

게임계가 제도권으로 부터 오해를 사기에 딱 맞는 구조에서 이젠 벗어나야 할 때라고 본다. 지금처럼 이렇게 흘러 가다가는 세상사람들로부터 미운 오리새끼란 비아냥을  지우기가 쉽지 않을 게 분명하다. 특히 이럴 경우 제3, 제4의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이 또다시 안터져 나온다고 장담할 수 없다 할 것이다. 

지금 게임계가 할 일은 무엇보다 자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며,  제도권과 신뢰할 수 있는 프렌들리 정신을 높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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