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조 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상당히 거칠게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언론 노조 및 문화 시민단체에서는 조 장관 내정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등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 파란이 예상된다.

31일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조 장관 내정자에 대해 가장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곳은 게임계다.

그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재임할 시기, 게임계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발언을 해 온 데다 게임에 대해서도 그 기기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만을 바라 보는 등 매우 편향된 시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문화의 관점보다는 산업 비전이 필요하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식견이 필요한 시기란 점에서 조 장관 내정자의 발탁은 아주 어색하기 그지 없다는 게 게임계를 비롯한 문화계 안팎의 의견이다.

 문화 단체의 시선도 게임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성명을 발표한 문화연대는  조 장관 내정자에 대해 여가부 장관 시절, 게임을 4대 중독 물질로 규정한 '게임 중독법'을 각의에서 통과시키려 했다면서 그런 인물이 게임계를 전담하는 주무부처의 수장으로 가는 게 온당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문화연대는 또 조 장관 내정자가 법조계 출신이지만 오페라와 미술에 조예가 깊고 예술 관련 칼럼을 연재하는 등 인연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것으로 문화 장관으로서 자질을 갖췄다고 주장한다면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최근 성명을 내고 조 장관 내정자에 대해 콘텐츠 관련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조합은 성명에서 조 장관 내정자에 대해 대형 로펌인 김앤장 출신 법조인이자 한국시티은행 부행장을 지닌 금융 전문가일 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조 장관 내정자에 대해 문화와 문화산업을 관장하는 장관으로서 자질이 있는지의 여부를 국회 청문회를 통해 확실히 가려내야 할 것이라고 조합측은 주장했다.

 이에대해 조 장관 내정자는 SNS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담은 글을 남기는 등 장관으로 발탁된 소감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조 장관 내정자는 SNS를 통해  "문화 융성과 창조 경제란 국정기조 하에서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시기에 장관 후보가 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라면서  "문화융성으로 우리 국민을 행복하고 윤택하게, 우리나라를 강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 장관으로서 맡겨진 소임을  다할 계획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 조 장관 내정자의 시댁 어른이 언론인 출신으로 존경받는 분이고, 남편 또한 일정 역할을 해온 법조인이란 점에서 그의 발탁에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그에게 붙여진 '박심' 딱지와 게임계에 대한 그의 부정적인 시선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어쩔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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