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중국서 IP 공세(하)]…텐센트 등 현지업체와 협력 강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갖고 있는 막강한 판권(IP)은 하나둘이 아니다.

그 중 넷마블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구 아덴의 새벽)’이 연내 론칭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플레이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37게임즈가 ‘리니지2’ IP 기반의 웹게임 개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 저변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이 날이 갈수록 절실해지고 있다. 그러나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중국 등 해외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는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엔씨소프트가 보여준 중국 업체와의 협업은 단순히 작품 하나 성공이 아닌 국내 업체들의 자존심을 지켜낸 사례로 여길만하다. 10년을 훌쩍 넘겨 시대가 변했어도 여전히 우리 IP에 대한 가치가 높다는 점을 방증했으며 새롭게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현시켰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기존 온라인게임 IP의 모바일 플랫폼 확장뿐만 아니라 세대를 뛰어넘는 IP를 만들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뿐만 아니라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그동안 선보였던 모든 작품의 IP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온라인게임 ’MXM'이 바로 이 같은 의도로 준비 중인 작품이다.

‘MXM’은 엔씨소프트가 긴 공백을 깨고 새롭게 선보이는 온라인게임이자 신규 IP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리니지’를 비롯해 10년이 훌쩍 넘은 기존 IP의 세대 격차를 허무는 작품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10대 등의 선호도가 높은 ‘리그오브레전드’ 등과 같은 MOBA(AOS) 게임성을 구현했다. 그러나 단순히 기존의 것을 답습하지 않는 신개념 슈팅 액션을 표방하며 이목을 끌어왔다.

이 작품은 ‘리니지’의 데스나이트를 비롯해 ‘아이온’ 크로메데, ‘블레이드&소울’ 진서연 등 기존 엔씨소프트의 IP를 대표하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MXM' 세계관 고유의 캐릭터 30여개가 등장한다. 또 두 개 캐릭터를 선택한 뒤 전투 중 이를 바로바로 교체하는 역동적인 플레이가 연출돼 유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게임 업체로 꼽히는 텐센트를 현지 퍼블리셔로 삼아 서비스를 준비해왔다는 점 역시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올해 ‘차이나조이’는 이 같은 협업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텐센트는 핵심 콘텐츠인 ‘티탄의 유적’에 대한 5대5 이벤트 매치를 가졌으며 이를 자사의 생방송 플랫폼 ‘롱주’를 통해 생중계했다. 이는 e스포츠 시장 흥행성을 검증하는 측면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국내와 일본, 대만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중국, 북미 등에서도 별도의 테스트를 갖고 게임성을 점검해왔다. 특히 각 국가별 세심한 현지화 작업을 거쳐 지역별 출시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막을 내린 ‘차이나조이’는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IP 확장 행보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리니지2:혈맹’과 ‘MXM’ 등 모바일과 온라인을 모두 아우르는 이 회사의 공세가 해외 시장 저변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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