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화예술 분야 조예 깊어"…업계 "과거 셧다운제 찬성" 우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문화체육부 장관에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내정하는 등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을 위한 3개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또 농림축산식품부에 김재수 한국 농수산 식품 유통공사 사장을 환경부 장관에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을 승진, 발탁했다. 

이날 선임된 조 장관 내정자는 여가부 장관 재임 시절 셧다운제 시행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상당히 반게임적인 발언을 해 와 게임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적절한 업무 수행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조 장관 내정자에 대해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조예가 깊고 국회의원과 장관,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해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분"이라며 "정부와 국회에서의 폭넓은 경험과 국정에 대한 안목을 토대로 콘텐츠, 관광, 스포츠 등 문화기반 산업을 육성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장관 내정자에 대해 문화 예술 분야에서 특별한  활동이 없었던 데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전임 김종덕 장관에 이어 또다시 외부인사가  수장으로 왔다는 점에서 문체부 내부에서는 다소 우려하는 빛이 역력했다.

특히 게임계는 과거 조 장관 내정자의 발언 등 그의 행적과 관련, 매우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 장관 내정자는 여가부 장관 시절 셧다운제에 대한 필요성 및 시스템 유지를 강력히 주장하며 문체부와 대립각을 세운 전례가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조 장관 내정자의 경우 과거 국회의원 시절 게임규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가 여가부 장관에 임명되자 게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며 "그의 발언 진의에 대해 해당 부처 장관 입장이었는지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소신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청문회 등을 통해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장관급 인사외 4명의 차관급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이날 새로 발탁된 차관급 인사는 국무조정실 2차장에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 정만기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에 박경호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농촌진흥청장에 정황근 청와대 농축산식품 비서관 등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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