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열린 '차이나조이 2016'에서 온라인게임 '리니지2' 판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 혈맹'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리니지2’모바일 등 진면모 과시

' 차이나조이' 통해 첫 공개…뛰어난 작품 완성도로 글로벌 도전장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등의 판권(IP)을 활용한 작품들을 앞세워 중국 시장 공세에 본격 나선다. 스네일게임즈가 선보이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2: 혈맹’과 텐센트가 퍼블리셔를 맡은 슈팅 액션 온라인게임 ‘마스터X마스터’가 지난달 열린 ‘차이나조이 2016’를 통해 화려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차이나조이’는 엔씨소프트의 중국 시장 공략 성과를 점검하며 새로운 도약을 발표하는 자리가 됐다. 이 회사는 이처럼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해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주요 IP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순조롭게 준비 중이며 현지화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여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텐센트가 세계 최대 게임 업체의 자리에 올라서는 등 이전과 크게 달라진 위상을 자랑함에 따라 중국은 전 세계 게임시장의 역학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중국의 최대 게임 전시회로 꼽히는 ‘차이나조이’ 역시 파급 효과가 점차 강력해지고 있는 추세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현지의 유력 업체들을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 각각 신작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전통의 명맥을 모바일로 새롭게 이어가는 ‘리니지2: 혈맹’과 그간 선보인 엔씨소프트의 IP가 한 작품에 모여 총출동하는 ‘MXM’ 두 작품이 공개돼 이 회사의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98년부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리니지’는 엔씨소프트뿐만 아니라 국내 온라인게임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다. 이 같은 ‘리니지’의 후속작으로 지난 2003년 론칭된 ‘리니지2’는 3D MMORPG의 대중화를 이끌었으며 ‘바츠 해방 전쟁’과 같은 가상세계의 사회현상까지 나타나는 등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스네일게임즈는 지난해부터 이 같은 ‘리니지2’의 세계관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 소식을 알리며 기대를 모아왔다. 이처럼 재탄생 소식으로 이목을 끌어왔던 ‘리니지2: 혈맹’은 이번 ‘차이나조이’를 통해 그간 테스트 성과와 향후 계획이 발표됐다.

‘리니지2: 혈맹’은 1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1년 이상 개발이 이뤄진 작품이다. 특히 자체 개발 엔진을 바탕으로 원작을 계승하는 방대한 세계가 구현됐다.

# 엔씨표 대표 모바일로 '부활'

이 작품은 ‘차이나조이’에서 스네일게임즈 부스를 통해 시연이 이뤄졌다. 또 이를 통해 차세대 모바일 MMORPG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네일게임즈는 ‘태극팬더’ 시리즈를 비롯해 ‘구음진경’ ‘도모’ 등을 선보인 업체로 최근 국내에서도 지사를 설립해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또 앞서 히트한 작품들 역시 자체 개발 엔진을 활용하는 등 꾸준히 역량을 검증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원작의 게임성을 모바일로 재현하는데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원작의 핵심 콘텐츠 ‘혈맹’의 완벽한 구현을 중점적으로 기획하고 개발에 매진해왔다는 게 엔씨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이번 ‘차이나조이’에서는 이성호 엔씨소프트 ‘리니지2’ 개발총괄이 참석해 현지 미디어 등과 ‘리니지2: 혈맹’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는 “검증된 기술력과 개발력을 보유한 스네일게임즈가 원작 ‘리니지2’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완성한 만큼 PC 온라인의 콘텐츠를 모바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네일게임즈는 앞서 수차례 테스트를 실시하며 게임성을 점검하는데도 공을 들여왔다. 지난 5월 iOS 버전 1차 테스트 이후 바로 다음달에는 안드로이드 유저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또 지난달에는 iOS 유저 대상 2차 테스트를 치르며 만전을 기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테스트 지표는 최대동시접속자(CCU) 1만 1996명, 고객생애가치(LTV) 32.06위안 등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원작을 비롯해 한국형 정통 MMORPG를 선호하는 유저에게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현지 매체 17173닷컴은 혈맹 간의 교류 및 갈등을 이 작품의 특징으로 꼽았다. 또 5개 종족, 10개 직업을 통한 풍부한 성장 과정을 비롯해 스킬, 장비, PvP 등 다양한 콘텐츠가 구현됐다는 점에도 좋은 점수를 줬다.

# 스네일, 철저한 사전준비

이 작품은 5개 액티브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공격, 보조, 방어 등으로 분류된 패시브 스킬 시스템이 마련됐다. 또 장비 역시 4개 등급으로 구분되는 가운데 강화, 부혼, 정련 등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핵심 콘텐츠로 마련된 혈맹은 전용 스킬 및 상점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장비 경매(거래), 공성전, 월드보스, 레이드 등 MMORPG의 중요 콘텐츠들이 모두 구현됐다는 것이다.

스네일게임즈는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이 작품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iOS 버전이 선행 론칭될 예정이며 안드로이드 버전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원작 ‘리니지2’는 지난 2010년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역시 약 1조 3000억원을 넘어서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인기를 인정받아 스네일게임즈뿐만 아니라 국내외 업체들이 ‘리니지2’ IP를 활용한 작품을 개발 중이다.

넷마블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구 아덴의 새벽)’이 연내 론칭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플레이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37게임즈가 ‘리니지2’ IP 기반의 웹게임 개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 저변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이 날이 갈수록 절실해지고 있다. 그러나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중국 등 해외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는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엔씨소프트가 보여준 이 같은 중국 업체와의 협업은 단순히 작품 하나 성공이 아닌 국내 업체들의 자존심을 지켜낸 사례로 여길만하다. 10년을 훌쩍 넘겨 시대가 변했어도 여전히 우리 IP에 대한 가치가 높다는 점을 방증했으며 새롭게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현시켰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온라인게임 IP의 모바일 플랫폼 확장뿐만 아니라 세대를 뛰어넘는 IP를 만들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뿐만 아니라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그동안 선보였던 모든 작품의 IP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온라인게임 ’MXM'이 바로 이 같은 의도로 준비 중인 작품이다.

‘MXM’은 엔씨소프트가 긴 공백을 깨고 새롭게 선보이는 온라인게임이자 신규 IP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리니지’를 비롯해 10년이 훌쩍 넘은 기존 IP의 세대 격차를 허무는 작품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 'MXM' 서 영웅 총 출동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10대 등의 선호도가 높은 ‘리그오브레전드’ 등과 같은 MOBA(AOS) 게임성을 구현했다. 그러나 단순히 기존의 것을 답습하지 않는 신개념 슈팅 액션을 표방하며 이목을 끌어왔다.

이 작품은 ‘리니지’의 데스나이트를 비롯해 ‘아이온’ 크로메데, ‘블레이드&소울’ 진서연 등 기존 엔씨소프트의 IP를 대표하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MXM' 세계관 고유의 캐릭터 30여개가 등장한다. 또 두 개 캐릭터를 선택한 뒤 전투 중 이를 바로바로 교체하는 역동적인 플레이가 연출돼 유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게임 업체로 꼽히는 텐센트를 현지 퍼블리셔로 삼아 서비스를 준비해왔다는 점 역시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올해 ‘차이나조이’는 이 같은 협업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텐센트는 핵심 콘텐츠인 ‘티탄의 유적’에 대한 5대5 이벤트 매치를 가졌으며 이를 자사의 생방송 플랫폼 ‘롱주’를 통해 생중계했다. 이는 e스포츠 시장 흥행성을 검증하는 측면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국내와 일본, 대만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중국, 북미 등에서도 별도의 테스트를 갖고 게임성을 점검해왔다. 특히 각 국가별 세심한 현지화 작업을 거쳐 지역별 출시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올해 ‘차이나조이’는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IP 확장 행보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리니지2:혈맹’과 ‘MXM’ 등 모바일과 온라인을 모두 아우르는 이 회사의 공세가 해외 시장 저변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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