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전시회 ‘지스타’가 다가오는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한 때 ‘온라인게임 중주국’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많은 업체들이 참가, 화려하고 참신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 시장의 흐름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주도권이 바뀌면서 외형은 커졌을지 모르지만 내용면에서는 ‘볼 게 없다’는 관람객들의 불만이 커지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관람객들이 주로 찾는 B2C관에는 대작 게임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모바일게임으로 B2C관을 채우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미리 보여줄 수 없는 보안상의 문제가 있고, 한번에 수십개의 작품을 늘어놓는다면 관람객 입장에서도 무엇에 집중해야 할 지 알 수 없게 된다. 이렇다 보니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미는 것도 무리다.

그야말로 '지스타'가 이제는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거나 찾지 않고서는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스타'는 그동안 게임업체들이 오프라인에서 유저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창구 역할을 해 왔다. 게임별로 유저간담회라는 자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특정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행사의 의미가 똑같다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지스타’가 유일하게 대표성을 지닌 오프라인 창구 역을 맡아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스타’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보여줄 것이 없다’며 오로지 빠져 나갈 구멍만 찾는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태도는 온당치 않다. 오프라인 유저들과의 소통의 장이라는 점을 고려해 적극 참가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또 이러한 노력은  게임에 대한 제도권의 인식을 바꾸고 대국민 이미지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비싼 전시 참가비 때문에 참가할 수 없다는 볼멘 목소리는 왠지 옹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올해는 또 부산에서 열리는 마지막 전시회라는 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새로운 개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찌감치 성남시가 경쟁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고 서울시도 제2 코엑스를 건설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부심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지스타'를 개최해 온 부산시나 새롭게 도전하는 성남시 등 대회 개최지가 어디가 됐든 '지스타'가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변신하고 새로워 져야 한다는 건 두말할 것도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게임인 스스로 가 더 많은 애정과 지원을 통해 '지스타'를 키워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만 어긋나거나 세인들의 중심에 서 있지 않으면 단숨에 내던져 버리려는 습성은 역사의 소중함을 모르는 이들이 흔히 하는 짓거리일 뿐이다.   '지스타'는 또하나의 역사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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