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연구 통해 10월 중 결정…한국 등 15개국 참여 초안 마련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과몰입을 질병으로 규정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 파문이 일고 있다.

WHO는 게임 과몰입에 대한 현장적용연구를 시작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에 진단기준과 질병코드 등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빠르면 오는 10월 연구 결과에 따른 등재가 결정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WHO 중독 책임자인 블라디미르 포즈냑 박사는 오는 10월 게임 과몰입과 관련된 진단 기준과 질병코드 등재를 위해 현장적용연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즈냑 박사는 지난 2007년부터 WHO가 ICD 개정을 위해 회원국의 질병분류사망통계와 임상연구현황 등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게임 과몰입을 ICD에 정신행동장애로 넣을 수 있는 임상 근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게임 과몰입의 ICD 등재를 위한 연구에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최대 15개 WHO 회원국이 참여해 용어의 정의와 함께 분류기준 초안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포즈냑 박사는 "게임 과몰입이 ICD에 등재되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 세계적으로 게임 과몰 예방벨트가 조성될 것"이라며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한국의 게임 과몰입 사례와 치료를 위한 노력이 ICD 등재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즈냑 박사는 ICD 등재와는 별개로 무분별한 여론 조성 등 '낙인효과'를 경계했다. 건전하게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은 게임중독에 포함되지 않으며, 문제가 발생한 중독자들을 대상으로만 엄격한 의학 진단기준에 따라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임 과몰입이 ICD에 등재가 될 경우 온라인 및 오프라인 게임 중독을 포괄하는 명칭인 '게임사용 장애(Gameing disorder)'라는 진단명으로 등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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