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게임 용어에 대한 학술적, 문화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립한 게임 사전을 완성, 발간했다.

게임사전의 발간은 그동안 폄하된 게임에 대한 인식을 인문학적, 학술적 관점에서 새롭게 정립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게임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과 그래픽기술, 그리고 기획과 서버운영 등 그야말론 최첨단 IT 기술이 결합된 문화콘텐츠의 총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성세대나 정치인들은 이러한 게임의 가치를 배격하고 하대하는 등 제대로된 평가를 하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게임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게임사전은 기성 세대들의 이러한 무지와 편견을 교정하고 희석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이 사전이 만들어짐으로써 게임에 대한 명실상부한 ‘역사성’와 '적통’을 부여 받게 됐다고도 할 수 있다.

그동안 게임에 사용되는 용어들은 생소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마치 어원도 불분명한 뒷골목의 은어와 같은 취급을 받아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손에 의해 그 의미와 출처가 명확해짐으로써 이제는 어둠속에서 나와 당당히 또하나 문화의 줄기로서 평가받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사전의 발간은 우리 게임사에 큰 획을 긋는 사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들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흐릿한 게임인들의 역사 의식도, 게임에 대해서만큼은 한점의 배려도 없이 뽀족한 날을 드러내는 사회의 그릇된 게임에 대한 인식도 서서히 바뀔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큰 사업을 산업계의 맏형이라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가 문화재단을 통해  차곡차곡 진행한 데 대해  또다른 관점에서 칭찬을 해주고 싶다. 게임계의 사회 공헌은 어려운 게 아니다. 돈버는데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둡고 드러나지 않는데를 찾아,  위로하고 안아 주고 보살펴 주는 것이다. 또 산업계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이라면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것도 사회공헌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일은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 이를 계기로 엔씨소프트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게임업체들이 비즈니스 뿐 아니라 문화 사업에도 관심을 갖게되는, 그리고 균형감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게임계의 분기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래야 게임산업이 바로서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한쪽에만 쏠려 있는 기형적인 산업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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