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트 모바일게임 만들자(하)]…엔씨 '블소' 향배도 주목거리

게임 업체들이 글로벌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시장은 누구 하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치열한 ‘레드오션’의 세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업체들은 해외 시장 정복이 절실한 만큼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 이 같은 성공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전략 역시 더욱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 도약을 꾀하는 업체들이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하나둘씩 새롭게 성공 사례를 발굴하는 업체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기대감도 점차 커져가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은 하나의 단어로 묶어서 부르고 있지만 결국 각각의 국가 및 지역별 현지화가 요구되고 있다. 반면 전 세계를 아우르며 관통하는 서비스 역시 놓쳐선 안 되는 복잡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업체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반대로 대형 글로벌 업체들의 국내시장 공세가 거세짐에 따라 안방을 지키는 것조차 만만치 않게 됐다. 이에따라 안방을 지키면서 해외 시장을 함께 공략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거둔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성공 비결을 분석하고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는 중이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최근 일본 시장에서 론칭한 ‘세븐나이츠’가 이례적인 흥행세를 기록함에 따라 이 회사의 향후 해외 시장 공세 역시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2억 건을 돌파하며 흥행력이 검증된 ‘모두의 마블’에 디즈니 판권(IP)을 결합한 ‘디즈니 매지컬다이스’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새로운 글로벌 히트작으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2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20여개가 넘는 신작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신작들의 해외 서비스 확대뿐만 아니라 개발력이 검증된 업체들의 야심작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2억 명 이상이 즐긴 온라인게임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레이븐’ 개발 업체 넷마블에스티와 ‘마블 퓨처파이트’의 넷마블몬스터가 하나로 뭉쳐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신작을 준비한다는 점 역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뮤 오리진’의 주인공인 웹젠(대표 김태영) 역시 올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노린 신작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뮤’뿐만 아니라 ‘썬’ ‘아제라’ 등 기존 온라인게임 IP를 적극 활용하는 만큼 제2의 ‘뮤 오리진’을 발굴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모바일 IP 확장뿐만 아니라 근간이 되는 온라인게임 ‘뮤’의 명맥을 잇는 ‘뮤 레전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뮤 오리진’이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만큼 이 작품 역시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흥행세를 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올해는 온라인게임 대표 업체로 여겨졌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모바일 시장 공세가 본격화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 신작 온라인게임 ‘마스터X마스터’를 국내를 비롯한 일본, 대만과 중국, 북미 등 3개 권역별로 나눠 철저하게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이 회사의 역량이 발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중국 시장에서 ‘블레이드&소울’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선보이며 경험을 쌓은 만큼 새롭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스네일게임즈가 ‘리니지2’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어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서 해외 시장 성공사례가 운 좋게 얻어걸린 게 아니라 그동안 여러 차례 도전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가장 기본이 되는 현지화 작업은 언어뿐만 아니라 캐릭터 의상을 비롯해 배경을 이루는 사물 하나하나까지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각 국가별 문화 차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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