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 하드웨어 교체수요 짭짤…10만원대 VGA 제품 인기

블리자드의 온라인 FPS '오버워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이 조립PC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버워치'의 사양 자체가 하이엔드 PC를 요구하고 있지 않아 중저가 부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과 신도림, 국제전자상가 등 PC 하드웨어 소매상을 중심으로 PC 판매 및 업그레이드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게는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나 램 증설을 시작으로 크게는 본체 자체를 새롭게 구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소매상들도 '오버워치' 구동에 초점을 맞춘 PC를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는 '오버워치' 전용 페이지를 별도로 마련해 구매 관련 선택을 돕고 있고, 오프라인 매장들 역시 '오버워치 표준 PC'란 이름 아래 사양표 홍보물을 만들어 매장 앞에 붙여놓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하드웨어 매상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에서 소매상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여름휴가 전까지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PC 전체 수요가 없었으나 이번에는 '오버워치'의 영향으로 벌써 3대의 조립 PC를 판매했다"며 "본체 조립 외에도 부품 개별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오버워치'가 흥행돌풍을 일으킴에 따라 오래된 PC를 사용해 온 유저들이 PC 교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2년 '블레이드&소울'이 나왔을 때 PC를 교체한 유저들의 경우 4년이 지나 이제 '오버워치'를 즐기기 위해 PC를 교체하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버워치'의 권장 PC사양 역시 하이엔드 급의 PC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주요 포인트로 지목되고 있다. '블레이드&소울'의 출시와 함께 PC를 맞춘 유저라면 VGA의 교체 또는 램 증설에 필요한 비용만 지불하면 어렵지 않게 '오버워치'를 원활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그래픽카드 중 최소 10만 원 대 후반에서 20만 원 대 후반의 제품을 선택하면 어렵지 않게 '오버워치'를 구동할 수 있다"며 "특히 여름 출시를 공표한 AMD의 신형 그래픽카드가 시장에 공급되면 더욱 저렴한 가격에 게임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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