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주 이어 전북도 '성지'선언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특화사업 박차…인력 유치에도 안간힘

부산·광주·전북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게임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판교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게임업체들의 유치를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MOU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특히 최근 부산과 광주가 적극적으로 게임사업 육성에 시동을 건 가운데, 전라북도 역시 게임업체 유치와 사업육성에 힘을 쏟으면서 지자체 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게임산업은 서울과 수도권에 업체들이 몰리면서 지방에서 게임업체를 찾아보기는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부산을 필두로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서면서 이런 이미지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부산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스타’를 유치하며 게임산업에 관심을 기울였고 최근에는 게임업체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와 전북 등도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정책지원이 잇따르면서 향후 큰 성과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 ‘게임메카’ 노리는 부산

지자체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게임산업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는 곳은 부산이라고 할 수 있다. ‘지스타’를 개최하는 것 외에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게임업체 유치, 인디게임 지원 등 다방면의 활동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부산 게임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산시는 게임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성장 산업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의 비전은 ‘2018년 게임산업 중심도시 실현’이다. 이를 위해 국내 메이저 게임기업과 글로벌 게임 R&D센터를 유치하고, 지역 게임업체를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등 2018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10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5대 전략, 19개 과제를 추진한다. 5대 전략은 ▲글로벌 첨단게임 산업기반 조성 ▲글로벌 미래게임 창의인력 양성 ▲부산스타기업육성 및 지역기업 중견화 ▲글로벌시장 전략적 진출 ▲게임문화 가치창조 등이다. 이를 달성키 위해 19개 과제를 선정, 2018년까지 국․시비와 민자유치를 통해 총 1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부산 글로벌 허브센터를 구축해 지역 게임업체들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있고, e스포츠 대회와 인디게임 전시회, 보드게임 페스티벌 등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기업 유치와 관련해서는 트리노드와 마상소프트 등을 성공적으로 유치해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트리노드의 경우 ‘파타포코 애니멀’을 시작으로 ‘포코팡’ ‘포코포코’ 등의 판권(IP)을 성공시켜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부산시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시는 이밖에 게임업체와의 개별적인 사업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이틀간이 일정으로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페스티벌’을 개최한 바 있다. 이 행사는 블리자드가 주최하고 부산정보산업징흥원이 주관한 것으로 부산시가 호스트 역할을 했다.

또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네시삼십삼분과 콘텐츠산업 활성화 및 모바일 e스포츠 문화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부산이 게임과 관련해 다양한 투자를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열리는 다양한 게임 행사와 MOU가 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며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VR과 AR과 관련된 투자도 적극 나서고 있어 부산이 게임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콘텐츠 육성 본격화

광주광역시도 올해를 기점으로 게임산업 육성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올해 30억 원의 예산을 시작으로 오는 2018년까지 3년간 총 90억 원을 투입해 게임산업지원에 나선다. 특히 올해에만 국비 15억 원과 시비 15억 원을 투입해 지역의 강점인 첨단영상 인프라와 결합한 체감형 게임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VR에 포커스를 맞춘 광주진흥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광주진흥원은 지난 3월 중국 VR 전문업체인 루에위에 테크놀로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에도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국내 업체들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광주진흥원은 최근 드래곤플라이와 지역 게임산업 활성화와 VR 체감형 콘텐츠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VR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게임산업 전문 인력양성 및 컨설팅 지원 ▲게임 기업의 협업지원 및 공동 협력사업의 발굴 ▲광주 특화 육성분야인 체감형 게임 등 융복합 산업 관련 협력 ▲지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협력 등이다.

이에따라 광주시와 드래곤플라이는 광주CGI센터에 드래곤플라이 VR 센터를 오픈하고 체감형 게임을 중점육성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드래곤플라이는 광주가 첨단 실감콘텐츠클러스터, 투자진흥지구, 체감형게임 육성 등의 문화산업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청년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이곳에 입주키로 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 광주진흥원 원장은 “광주의 첨단영상 인프라와 결합한 체감형 게임콘텐츠 제작을 통해 지역기업들이 차세대 글로벌 게임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게임산업의 도약은 물론 연관산업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전라북도 역시 새롭게 게임산업에 육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북은 지난 3월 전라북도 문화 콘텐츠 산업진흥원을 출범시키며 문화콘텐츠 산업을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전북진흥원은 ‘21세기 전북의 성장 동력을 견인하는 뉴프론티어’라는 비전 아래 ▲지역 콘텐츠 산업 지속성장을 위한 신성장 콘텐츠 영역 창출 ▲지역 콘텐츠 기업 전략적 육성 및 창의 인력 양성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을 통한 지역 경쟁력 강화 ▲문화콘텐츠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문화와 기술이 만나는 콘텐츠 산업으로 지역 문화산업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 e스포츠 페스티벌  개최

전북진흥원은 이를 위해 도 내 게임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도권의 게임관련 기관과 지속적인 교류를 실시하는 등 현황파악과 사업계획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현장 기업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진흥 사업에 대한 실천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전라북도는 e스포츠 행사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라북도는 지난 2000년부터 게임 엑스포를 개최해왔고 가족단위 게임캠프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글로벌 게임센터를 전주에 설립하는 등 게임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전라북도는 지난 4월 전북 e스포츠 페스티벌을 갖고 ‘리그 오브 레전드’와 ‘하스스톤’ 등의 e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e스포츠 문화를 지방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신후 전북진흥원장은 “그동안 전라북도가 진행해 온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콘텐츠산업의 변화와 소비유형을 빠르게 읽고,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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