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PC방을 살리자(6ㆍ끝)…조직강화 통해 응집력 키워 나갈 것

 

“PC방 산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주무부처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관련 법령들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시켜 업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협회 지부지회를 세분화시켜 의사 전달력 및 홍보효과 등의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 새로운 집행부 조직을 완료하고 향후 계획을 알리는 자리를 가질 예정입니다.” 

지난 3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의 7기 회장으로 선출된 김병수 신임 협회장은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PC방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업주들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콘텐츠, 부가사업 등을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협회회원들의 혜택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왔으며 이를 실현하는 것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병수 인문협회장이 협회를 이끌어가게 된 지 이제 두 달이 지났다. PC방 산업 침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해결해야 할 민감한 사안들도 산적한 만큼 신임 회장에 대한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김 회장은 이처럼 큰 부담감 속에서 서두르지 않고 내부 조직부터 견고하게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또 조직 정비가 완료된 이후 정부 주무부처를 비롯해 게임 업체 등과의 대외적 소통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회장과 함께 시작하게 된 7기는 새로운 정책이나 활동을 보다 긴밀하게 전달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선거 편의성 등을 위해 축소했던 조직 단위를 다시 돌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PC방은 전국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협회 목소리를 곳곳에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회원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규모가 축소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묶었던 조직 단위를 원래대로 풀기로 했다”고 말했다.

# PC방 관련법 무려 20여개 달해

개편 이후 조직 단위는 기존보다 2~3배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또 이를 통해 각 지부에 대한 담당자를 두고 홍보 및 전달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새로운 집행부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PC방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교육의 의무화를 꼽았다. PC방과 관련된 다양한 법령을 알리며 업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PC방 업주들이 게임산업진흥법 일부만 알고 매장을 오픈하거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PC방은 게임법뿐만 아니라 청소년보호법, 식품위생법, 최저임금법 등 타 분야의 20개가 넘는 것들을 알아야 합니다. 때문에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피해를 입는 업주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 회장은 이처럼 문제에 직면한 업주들이 협회에 도움을 구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하나씩 일일이 답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앞서 정기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근 PC방은 과거와 달리 100석 이상의 대형화가 이뤄져왔다. 때문에 새롭게 오픈하는 매장의 경우 대부분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큰 비용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큰 기대를 갖고 사업을 시작한 업주들이 수많은 법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가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 기존 업주들 역시 매년 바뀌는 법령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이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 법 제대로 알아야 피해 줄어

그는 “현재 게임법 역시 교육에 대한 내용이 있긴 하지만 1년에 한번 ‘교육을 할 수 있다’ 정도로 규정돼 강제성이 없다”며 “교육 준비 및 진행 과정에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의욕적으로 진행하는 담당부처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PC방과 달리 노래방 등의 업종에서는 ‘교육을 해야 된다’로 반드시 지키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기도 했다. PC방은 소방, 전기, 공기 등 적용되는 법령이 다양한 만큼 업주 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7기 집행부는 담당부처를 상대로 교육 의무화를 관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사전 교육에 대한 필증을 받는 과정이 정착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적극적으로 교육을 추진하는 관련 부처도 있습니다만 일부 소수의 사례에 불과합니다. 또 비단 게임법뿐만 아니라 수많은 법령들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지만 이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김 회장은 이처럼 PC방 업계가 처한 실정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관련 부처의 복지부동을 꼬집기도 했다. 또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공무원들을 강력하게 지적했다.

특히 게임 및 PC방을 담당하는 부서 공무원들이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바뀌는 등 매번 새로운 사람과 소통해야 한다는 점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PC방 업종에 대해 이해할 만하면 다시 담당자가 바뀌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결국 업계 현안들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신임 회장으로서 인사도 할 겸 공무원들과의 소통을 추진했으나 만날 시간이 없다며 오지 말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 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 만큼 관련 부처가 돌봐줄 수 있는 좋은 방안에 대한 협의가 절실한데 그런 생각이 없어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이처럼 부처와의 소통이 어려운 폐단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강경책도 불사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회장은 PC방에 대한 복지부동은 하루이틀일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청소년 연령에 대한 규제 역시 게임법과 청소년보호법이 상반돼 통합이 필요했으나 관련 부처에서는 제대로 답을 주지 않고 회피하는 모습만 보여 왔다는 것이다.

PC방 산업이 생존위기에 처한 만큼 앞서 집행부 역시 생존가격 법제화, PC방 명칭 통합 등 수익성과 이미지 제고를 위한 대정부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19대 국회가 끝나고 수많은 안건들이 폐기된 만큼 이를 다시 추진하는 것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PC방의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출혈 경쟁을 꼽으며 생존가격 법제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과거 김 회장이 PC방 운영을 시작한 98년 PC 이용료는 시간 당 3000원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 당 500원, 700원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을 가져오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생존 위해 적정 이용료 보장돼야

“사실 PC방 대여료는 누가 종용하거나 압력을 준 게 아니라 같은 업종 간 경쟁 관계 때문에 스스로 적게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업계가 위기에 처한 만큼 최소한의 가격을 정하는 것을 강력히 추진하게 됐습니다. 소상공인 연합회와의 협력, 수차례의 공청회 등 이전 국회를 상대로 펼쳐온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더욱 강력하게 입법화를 관철시킬 것입니다.”

이처럼 출혈 경쟁으로 PC 이용료가 급락함에 따라 PC방 업계는 먹거리와 같은 부가사업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먹거리 사업이 발달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PC 이용료를 통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PC방이 인테리어를 비롯해 컴퓨터 사양 등 많은 부분에서 발전이 이뤄졌으나 정작 이렇게 좋은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PC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콘텐츠 등에 대한 특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PC방은 또 24시간 운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편의점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택배, ATM, 동사무소 무인발급 등을 PC방의 새로운 서비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 같은 부가 수익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된다면 그때는 오히려 PC방에 홍보를 위해 업체들이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게임 과금 구조 역시 PC방만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정책적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협회는 새로운 수익모델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e스포츠 저변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과 강원 지회를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강원도 지역이 가장 오랫동안 역량을 쌓아온 만큼 올 7월 전국 임원진들이 참여해 견학하며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 서울지회 역시 연내 자체적으로 게임 대회를 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끝으로 김 회장은 “국내 게임 업체들이 힘을 내서 좋은 게임을 서비스하고 PC방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 PC방 역시 게임 홍보에 도움을 주는 상생 관계가 계속됐으면 한다”며 “또 이달 중 새로운 집행부를 비롯해 협회원들에 대한 계획을 밝히며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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