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스타트업캠퍼스 총장 취임…오픈 플랫폼 인프라 구축 나서

“어떤 직업을 갖느냐가 아닌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직업이 아닌 ‘업’이라는 말에 초점을 맞춰 스타트업 캠퍼스의 비전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6일 성남시 분당구에서 열린 스타트업 캠퍼스 초대 총장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경기도의 창업육성기관 스타트업 캠퍼스 총장으로 취임하며 오픈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새롭게 다가올 업의 시대는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직관이 필요하다"며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생기는 과정을 체험했고 미래가 바뀔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의 카카오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올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은 이처럼 직관을 깨우기 위한 경험과 체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단계서부터 창업과 성장 이후 해외 시장 진출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육성기관이다. 특히 공개 오디션, 멘토링, 데모데이 등을 통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교류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인프라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이날 본론에 앞서 시대를 관통하는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로봇과의 경쟁, 백세 이상의 장수시대 등에 따라 우리 삶은 크게 달라지고 기존의 수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 캠퍼스는 단순히 강연, 강좌가 아닌 다양한 파트너가 함께 교류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프로젝트 베이스드 러닝’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는 액셀러레이터, VC, 멘토 등의 전문가들뿐만 다른 창업자, 산학 및 민관 관계까지 아우르는 '프로젝트 파트너'와의 연결을 의미한다.

또 최근 공교육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거꾸로 러닝(플립 러닝)’을 적극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앞서 말한 직업이 아닌 ‘업’을 찾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이를 연결하는 역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축사를 건네기도 했다. 남 도지사는 “우리는 저성장, 저출산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스타트업 캠퍼스는 경기도와 같은 공공기관이 나서 터전을 깔고 민관이 협력하는 공유적 시장 경제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서울형제, 브이올린 등 뮤지션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또 서틴플로어의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체험하는 등의 부대 행사가 마련되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3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스타트업 캠퍼스의 초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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