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액션' 맥 못추고 지지부진…오리지널 작품 재조명 '기현상'

유명 모바일게임 시리즈 '앵그리버드'의 영화가 개봉 첫 주말 흥행세를 보이며 원작 게임 역시 동반 상승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비오 엔터테인먼트(대표 카티 레보란타)는 최근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 판권(IP)을 활용한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를 개봉했다.

지난 19일 개봉한 이 영화는 첫 주말 기간 동안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이 영화는 20일부터 22일까지 24만 8100여명의 관객이 찾았다.

이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상영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18만 2600여명으로 비교적 낮은 관객 수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앵그리버드’는 개봉 직후 홍보가 집중되는 기간인 만큼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영화 ‘앵그리버드’가 이처럼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와 연계되는 게임 역시 동반 상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영화 개봉에 앞서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 액션!’을 론칭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왔다.

‘앵그리버드 액션!’은 핀볼 게임에서 착안한 게임 방식에 캐릭터를 당기고 쏘는 슬링샷 장르가 결합된 3D 그래픽의 모바일게임이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시리즈 대표 캐릭터 ‘레드’가 장애물과 구조물을 파괴하며 목표물을 맞춰가도록 구성됐다.

이 작품은 기존 캐주얼 퍼즐 장르와 같이 다수의 스테이지를 하나씩 완료하며 순위를 경쟁할 수 있다. 또 영화 엔딩 크레딧을 비롯해 증강현실을 활용한 추가 콘텐츠 확보 등의 차별화 요소가 구현됐다.

그러나 흥행 조짐을 보이는 영화와 달리 게임은 다른 작품들과의 경쟁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1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매출은 물론 인기 순위에서도 이 작품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전 시리즈인 ‘앵그리버드2’와 ‘앵그리버드’가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30위권, 100위권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앵그리버드’ 시리즈는 지난 2009년 론칭된 이후 현재까지 30억 건에 달하는 다운로드를 기록한 히트작인 만큼 영화의 등장과 함께 재조명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앵그리버드'의 로비오는 지난해 경영 악화가 심화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영화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을 끌고 있다. 또 영화뿐만 아니라 NHN스튜디오629 조이시티 등이 '앵그리버드' 판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 영화 이후 다시 새로운 시리즈의 확장에 성공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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