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소재로 완성도 높여…라이벌 ‘콜 오브 듀티’에 유저들 실망

최근 FPS 마니아들은 새롭게 공개된 두 시리즈에 대해 뜨거운 반응을 보이면서 행복한 기다림을 즐기고 있다. FPS 장르에 있어 인기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배틀필드’ 시리즈 신작이 연이어 공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작품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자세히 살펴보면 호평과 혹평으로 양분돼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먼저 신작이 공개된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신작 ‘콜 오브 듀티 : 인피니트 워페어’는 트레일러 영상에 ‘싫어요’가 219만 건을 돌파하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트레일러를 공개한 ‘배틀필드’ 시리즈의 신작 ‘배틀필드1’은 반대로 ‘싫어요’가 2만 건 남짓, ‘좋아요’가 144만을 돌파하며 호평 일색인 상황이다. 특히 ‘배틀필드1’의 경우 ‘인티니트 워페어’와 직접적인 비교를 통해 기대작으로 급부상한 상태다.

두 작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게임의 배경이 되는 세계관과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인티니트 워페어’가 ‘어드벤스드 워페어’에 이어 미래전을 선택한 반면, ‘배틀필드1’은 FPS는 물론 전쟁 관련 게임에서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던 ‘제1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했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 게임을 잘 살펴보면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현대 총력전의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참호전 위주로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실제로 출시 단계까지 나왔던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였던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배틀필드1’은 기존 FPS게임의 기술 발전을 1차 세계대전이라는 소재에 녹여내는 데 성공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완성도와 게임성 등은 실제 플레이 버전이 나온 뒤에 명확하게 알 수 있지만, 소재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첫인상 대결에서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누르고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반면, ‘인피니트 워페어’는 단순히 세계관을 미래전에 한정짓지 않고 우주로 확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추가 콘텐츠로 공개했던 모던 워페어의 리마스터 버전의 공개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분위기 반전에는 실패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종사자들은 게임의 콘셉트 선정과 세계관 반영에 있어 ‘배틀필드1’이 우세를 점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기존 현대전 및 미래전에 포커스가 맞추어지고 있던 FPS 유저들에게 1차 세계대전의 투박하면서도 강렬한, 그리고 새로운 전투 방식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으로 다가가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배틀필드1’의 인기가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나타나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레드오션화 단계를 넘어 획일화 수준까지 가고 있는 모바일 게임 개발 환경에 있어 새로운 소재의 선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소재의 차별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기존 시장에서 예측하고 있던 규모 이상의 성과를 달성할 수도 있다고 보인다. 이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저들은 액션 RPG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와 소재를 기반으로 한 작품에 주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액션 RPG 장르가 아니라 전혀 다른 장르로, 중세 팬터지 세계관이 아니라 다른 시대와 배경을 바탕으로 한 게임을 만들어 나가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도가 성과를 낼 수만 있다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배틀필드1’의 인기 흐름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감히 예측해 본다.

[김학용 SD엔터넷 대표 ceo@sdenter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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