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 '슈퍼로봇 대전'등 즐비
'파이널판타지15' 9월 발매…VR 타이틀 향배가 최대 관심사
국내 콘솔게임 시장은 지난 2014년 ‘플레이스테이션4’와 ‘X박스원’의 정식 출시를 기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개발 및 유통사들의 적극적인 현지화 작업이 더해지면서 하드웨어 보급과 소프트웨어 보급 모두 증가하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역시 콘솔업계는 기대작을 대거 출시해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올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작품들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신작들을 보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는 콘솔업체들이 하드웨어 보급을 어느 정도 마무리 한 후 타이틀 보급에 주력했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신형 하드웨어가 정식 출시된 이후 지속적인 게임 출시를 통해 유저를 확보하는데 주력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새 하드웨어의 보급과 시장 확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업계는 작년까지 지속적으로 전개한 활성화를 유지하면서 신작 라인업을 대거 투입해 탄탄한 시장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콘솔 게임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작품 수 부족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 풍성한 타이틀 발매 '봇물'
작년 콘솔시장의 가장 큰 트렌드는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던 시리즈의 신작 출시라고 할 수 있다. 작년에만 ‘파크라이4’와 ‘어쌔신크리드:신디케이트’ ‘배틀필드:하드라인’ ‘배트맨:아캄나이트’ 등 다양한 시리즈 신작들이 출시되면서 유저들을 즐겁게 했다.
올해 역시 이런 시리즈 신작을 바탕으로 한 라인업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나루토’와 ‘원피스’ 등 인기 만화의 판권을 활용한 ‘나루토 질풍전:나루티밋 스톰4’와 ‘원피스 버닝 블러드’를 필두로 ‘다크소울3’ ‘데드 오어 얼라이브:익스트림3’ ‘언차티드4’ 등의 시리즈 최신작들이 최근 출시된 상태며 다른 작품들도 속속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언차티드4’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 퍼스트 파티로 ‘언차티드’ 시리즈와 ‘더 라스트 오브 어스’를 통해 ‘PS’ 플랫폼에 있어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너티 독의 신작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언차티드4’는 전작보다 배 이상 넓어진 지역을 탐색해야 하며, 시리즈 스토리를 마무리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출시 전부터 글로벌 메가히트 작품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세가의 액션 어드벤처 시리즈인 ‘용과 같이’의 신작인 ‘용과 같이:극’과 ‘용과 같이6’가 올해 발매되며 ‘슈퍼로봇대전 OG:문 드웰러즈’와 ‘아이돌 마스터 플래티넘 스타즈’가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이 세 시리즈는 국내 첫 한글화 작업이 확정돼 유저들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일본 JRPG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 ‘파이널판타지15’가 국내 현지화 작업을 거쳐 오는 9월 발매될 예정이다. 지난 2006년 ‘파이널 판타지13’ 개발과 함께 시작된 프로젝트는 10년이라는 개발기간 끝에 빛을 볼 수 있게 돼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 세계 3만개 한정으로 제작된 한정판인 ‘얼티메이트 컬렉터즈 에디션’ 역시 예약판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되면서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더 디비전’ 빅히트 기록
기존 프랜차이즈와 달리 새롭게 시리즈를 시작한 판권(IP) 기반 작품들은 작년에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디오더:1886’을 시작으로 ‘언틸 던’ ‘이볼브’ ‘블러드본’ 등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작품들이 출시됐지만 ‘블러드본’과 ‘언틸 던’을 제외하고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새로운 IP에 대한 성적이 작년과는 다를 전망이다. 올해 첫 새 IP로 주목을 받은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이 기존 유비소프트가 가지고 있던 론칭 매출 기록을 모조리 뒤집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올렸기 때문이다. ‘더 디비전’은 최근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3의 판매량을 갱신하며 현재도 지속적인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더 디비전’과 함께 유비소프트에서 같이 개발 중인 ‘포 아너’ 역시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4명의 유저가 하나의 팀이 돼 AOS 기반의 전투를 전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각각 중세 기사, 북유럽 바이킹, 동양 사무라이를 모티브로 한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고 캐주얼하게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두 작품은 각각 콘솔 기반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콘솔 게임이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요소가 대부분이었다면, 이 신작들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멀티플레이를 핵심으로 하고 있어 게임의 수명 자체를 확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신작의 흥행이 계속될 경우 콘솔 게임의 성공공식도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외에도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닌자거북이’ IP를 활용한 ‘닌자거북이:뮤턴트 인 맨하탄’을 개발 중에 있고 ‘삼국지’ 시리즈로 유명한 코에이테크모도 새로운 액션 게임 ‘인왕’을 준비 중에 있다. 두 회사는 모두 기존 안정적인 시리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IP를 개발하고 있어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MS․소니 타이틀 경쟁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신기술인 가상현실(VR)이 콘솔게임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VR기술을 준비 중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시스템 도입과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어서 어떤 플랫폼보다 빠르게 VR 기반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소니의 경우 전용 하드웨어인 ‘PS VR’을 오는 10월 출시하며, 출시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을 지원한다. 현재 소니는 25개 게임에 대한 라인업을 공개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개발 중인 업체와 작품을 공개하면서 올해를 시작으로 100개 이상의 ‘PS VR' 전용 게임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프로젝트 카스’와 ‘파이널판타지14’ ‘철권7’과 ‘하츠네미쿠 프로젝트 디바X’ 등 기존 일반 모드로 출시되는 게임도 VR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 VR 하드웨어 출시와 동시에 VR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용 VR 기기를 개발하는 방향이 아니라, 기존에 VR산업에 뛰어든 업체와 협력을 통해 VR게임을 포괄적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바로 오큘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오큘러스 리프트’를 ‘X박스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X박스원’의 오큘러스 리프트 지원은 특정 게임만을 대상으로하지 않고 여러 게임에서 VR 환경이 가능토록 만들어줄 전망이다. 특히 X박스원의 경우 탑재된 OS를 ‘윈도 10’으로 교체하면서 게임 개발 및 활용에 최적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실제로 PC 기반 환경에서 오큘러스 리프트를 지원하는 게임의 경우, 최적화 작업만 거치면 바로 X박스원에서 똑같은 시스템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제작 등의 이유로 오큘러스 리프트의 컨트롤러를 X박스원 무선 컨트롤러로 제공하고 있어 조작 등의 문제는 해결 된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콘솔 기반 VR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하드웨어가 출시되더라도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며 “하지만 콘솔업체를 대표하는 두 업체가 모두 방대한 VR 콘텐츠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타이틀 부족으로 인한 유저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