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게임즈의 '마음의 소리'

갓오하’ ‘태후등 시장서 긍정반응

 잘 알려진 이미지 활용이 장점작품 완성도 떨어지면 무용지물

 

최근 모바일 게임의 시장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적은 비용을 들이면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개발업체들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갓오브하이스쿨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게임이 크게 성공하는 등 웹툰과 드라마가 새로운 성공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원작이 아무리 유명하다 해도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질 경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명 판권(IP)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할 경우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 온라인게임 1세대 업체들은 유저들에게 잘 알려진 만화의 IP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넥슨의 머드 게임인 바람의 나라와 엔씨소프트의 첫 작품 리니지등이다.

이후 만화나 소설 등의 IP 활용 사례는 더욱 다양하게 나타나 드래곤라자귀혼등 팬터지 및 무협 소설이 게임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IP 분쟁과 보다 창의적인 세계관을 가진 창작 게임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흐름을 끊어졌다.

하지만 게임시장의 주도권이 모바일게임으로 넘어가면서 유명 웹툰과 드라마의 IP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최근 웹툰 수요 급팽창

현재 모바일 게임 개발에서 가장 뜨거운 IP는 역시 웹툰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만화 시장은 지난 2005년까지 하락세를 거듭하며 존폐의 위기까지 내몰려지만 웹툰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20127582억 원의 규모를 달성하는 등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

특히 웹툰의 발전은 유료 만화라는 새로운 개념도 시장에 정립시키며 가능성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레진코믹스의 경우 유료 이용자 12000여 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 가장 핫한 IP임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많은 웹툰이 게임으로 개발되거나, 개발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인기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신의 탑’ ‘마음의 소리등이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돼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갓 오브 하이스쿨오디션의 서비스 종료로 캐시카우에 대한 우려가 컸던 와이디온라인의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했고 네오위즈게임즈의 마음의 소리역시 지금까지 모바일 게임에서 부진했던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웹툰은 각 작품별로 고유한 특징을 보유하고 있고, 장르에 따라 웹툰을 감상하는 사용자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게임으로 개발하는 데 있어 최적의 IP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웹툰의 고유한 스토리 외에도 연재할 때 현실적인 이유로 다루고 있지 못한 부분을 게임으로 풀어낼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웹툰을 즐기던 사용자를 그대로 게임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마음의 소리의 경우 네이버 웹툰의 인기 작품이라는 점 덕분에 대대적인 홍보 없이도 사전등록자가 7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여기에 마음의 소리는 매주 네이버 웹툰에 정기적으로 새로운 에피소드를 업데이트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게임을 홍보하게 되는 것이다.

# 중국서 돌풍 일으키기도

웹툰과 함께 게임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IP는 드라마다. 드라마의 경우 이전까지 국내보다 해외에서 패키지 게임으로 개발된 경우가 많았는데 왕좌의 게임워킹 데드등 글로벌 단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들이 게임으로 개발돼 호평을 받았다. 특히 게임을 개발한 텔테일게임즈의 경우 원작의 재미를 강조하면서 게임만의 독창성 역시 놓치지 않아 드라마 새 시즌과 함께 배트맨을 소재로 한 게임개발 판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과거 허준주몽’ ‘마의등 사극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게임으로 개발된 바 있다. 현재는 밤을 걷는 선비등 흥행작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용예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한류 드라마 열풍이 계속되면서 중국 측에서 이들 드라마를 기반으로 한 게임 개발을 의뢰하는 경우가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태양의 후예뿐만 아니라 지상파, 케이블, 웹드라마를 구분하지 않고 중국 시청자들의 비중과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게임업계 역시 다양한 드라마 장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미 다수의 작품이 모바일 게임 제작을 위해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의 송출과 동시에 게임을 론칭해 시너지를 끌어낸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업체도 있다.

드라마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 역시 웹툰과 마찬가지로 게임 소재의 다양성 및 콘텐츠 적용에 있어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 이미 타 분야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 역시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중국 송출 이후 PPL로 등장했던 홍삼 상품의 판매량이 200% 이상 증가하는 등 한류 드라마의 영향력은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콘텐츠 개발이 비교적 용이한 게임 장르에 있어 드라마 활용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소재 게임의 경우 해외에서 먼저 시작돼 국내로 이어지는 등 개발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틸테일 게임즈의 '워킹데드'

# 새로운 먹거리로

웹툰과 드라마라는 IP를 게임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 시장에 신한류로 불릴 만큼 긍정적인 성과를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의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고, 성장률 역시 지난 10년 사이 700배 이상의 커지는 등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중국 드라마 시장은 중국 정부의 내용 검열과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상파와 케이블, 웹드라마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웹툰 역시 중국 자체 포털을 중심으로 큰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포털 사이트의 트래픽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게임의 경우 중국의 외국 업체를 대상으로 한 규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기 IP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중국 시장 자체 게임 규제는 완화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 업체를 대상으로 한 규제는 더욱 견고하게 전개 중이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IP를 베이스로 한 게임을 선보일 경우 규제로 인해 발생한 마이너스를 바로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웹툰과 드라마라는 풍부한 IP 효과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요소와 높은 완성도가 없는 한 원작을 즐기던 유저가 게임으로 옮겨오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비싼 IP 사용료만 지불하고 실속을 차리지 못하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우리는 게임 ‘ET’를 통해 훌륭한 IP라 할지라도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흥행에 실패한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여기에 게임이 혹평을 거듭할 경우 원작 IP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IP 선정 및 게임 개발에 신중한 판다과 고민이 뒤다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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