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이 유망 인디게임 업체들을 조명하며 유저들의 관심을 확인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사전 심사를 거쳐 선정된 30개 업체들의 작품들을 체험하며 투표를 거쳐 상위 진출자를 가리기도 했다.

이에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디 개발 업체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마케팅 자금 부족과 해외 진출 노하우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기 자금, 투자자와의 인맥, 인재 확보 등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느껴왔다는 것이다.

이번 ‘인디 게임 페스티벌’은 이처럼 인디 업체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었던 행사였다. 오프라인에서 유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으며 경쟁을 거쳐 작품이 선정되고 이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는 과정 역시 흥미로웠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다양한 방송으로 등장한 서바이벌 오디션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행사 역시 현장에 찾아온 유저들의 투표와 심사위원 평가가 합산돼 우수작이 선정됐다.

그러나 유저 투표가 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서둘러 진행하는 모습이 아쉬웠다. 30개 업체 중 3개에 투표하는 1차 투표부터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1차 투표로 선정된 15개 업체들의 발표가 끝난 직후 바로 점수를 매기는 2차 투표 역시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휴식 시간 없이 2시간 이상 이어지는 발표 속에서 유저들의 투표가 얼마나 제대로 반영됐는지 우려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현장에서 체험한 작품이 상위권에 진출하도록 응원하는 것은 게임을 즐기는 것과는 별개의 또 다른 재미라는 점을 알게 됐다. 때문에 이후 쾌적한 환경에서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자리가 다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이처럼 우리 인디게임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나선 업체가 구글이란 점은 대단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아쉽기도 했다. 구글 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도 이 같은 행사를 기획하며 상생 생태계에 투자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날이 언제나 올 수 있을까.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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