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산업의 성장 속도가 놀라울 정도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PC 온라인게임에 밀려 듣기 민망한 소리를 들어온 모바일 게임산업이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더니 급기야 올해는 PC 온라인게임과 같은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PC 온라인 게임을 추월해 사실상의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게임시장 분석 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약 996억 달러(한화 약 114조 61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모바일게임 비중은 PC 온라인게임과 같은 2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는 내년에는 모바일게임 비중이 30%에 달해 26%에 그친 PC 온라인게임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같은 격차는 점차 벌어져 이듬해인 2018년에는 모바일과 PC 시장 비중이 각각 32%, 26%를 기록할 것으로 이보고서는 내다 봤다.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모바일게임이 이처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에 기인한다. 과거 피처폰 시절에는 작은 화면에 조악한 그래픽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큰 화면에서 PC와 버금가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과 동영상, 게임 등 모든 콘텐츠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모바일 게임시장의 큰 변화를 그저 한가로운 눈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처지에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동안 히트 상품이라고 세계 시장을 향해 큰 소리를 쳐온  PC 온라인게임 시장이 예상외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데 반해 우리가 절대 강자라 할 수 없는 모바일게임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수직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럽과 일본, 중국 등 경쟁국 게임 기업들은 발빠르게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만 쳐다보며 그들의 뒤만 따라가는 처지라면 얘기는 매우 심각해 진다. 

다행스러운 것은 스타트업 기업들의 잇단 출현이다. 한번 멋지게 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마저도 수요자금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다. 또 한번 해 보려 해도 각종 제 법령은 달리고 싶은 이들의 발길을 가둬두고 있는 실정이다. 또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려고 해도 현지 정보에 어두워 갈팡질팡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수두룩 하다.

정부가 그동안 여러 차례 모바일게임 육성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것만으론 부족하다. 실질적이고도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천적 육성 방안이 서둘러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떡잎이 휜히 보인다면 원스톱 행정을 통해 개발 자금에서 작품 출시까지를 모두 담보할 수 있는, 그런 제작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산업 육성을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쳐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관련 부처는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모바일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로드맵을 그려내야  한다. 생색 행정이 아니라 산업 육성을 위한 실천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우리 경제의 먹거리는 모바일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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