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부터 시작된 e스포츠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건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규모가 더욱 컸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국내 리그뿐만 아니라 해외 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스타 플레이어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최근 '스타크래프트2' 경기 승부조작 사건 수사 결과 현직프로게이머와 전주, 브로커 등 총 11명을 찾아내 8명을 구속 기소, 2명 불구속 기소, 1명을 지명수배 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1차 수사에 이어 10명이 넘는 인원이 추가로 승부조작을 자행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e스포츠계는 이번 사건이 1차 수사에 이어 2차 수사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혹시나 했던 추가 조사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음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특히 추가 조사를 통해 국제 대회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와 국내 리그에서 준우승까지 한 선수가 승부조작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제2의 '마재윤' 사건으로 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론 협회는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법원 판결과는 별개로 가능한 모든 민사상 조치를 취하고 유사 사례 방지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추가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망연자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원지검 측도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협조적으로 나와 원활한 수사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연이어 사건이 발생한 것은 꽤 충격적"이라며 "협회도 보다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스포츠계는 최근 새롭게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완공하고 종목 확대도 이뤄지고 있으며 정식 스포츠종목으로 인정받기 위한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짐에 따라 과거처럼 사람들이 e스포츠를 외면하는 일이 발생할까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이럴때일수록 협회는 보다 강한 재발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근본적인 예방 교육 시스템을 통해 승부 조작 시도 자체를 막아야 할 것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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