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웅진 티맥스OS 상무가 컴퓨터 운영체제 '티맥스O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티맥스가 7년 전 실패를 딛고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에 재도전한다.

티맥스OS(대표 박학래)는 20일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 비바체룸에서 컴퓨터 운영체제 ‘티맥스OS’ 기자 간담회를 갖고 향후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날 발표와 함께 파트너 업체들을 대상으로 ‘티맥스OS’ 테스트를 시작했다. 또 7월부터 9월까지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저를 대상으로 공개 서비스를 실시하며 안정성을 최종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뒤 올 10월 ‘티맥스 OS’를 정식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홈, 프로, 엔터프라이즈 등 3개 에디션으로 발매할 예정이며 이 중 홈에디션은 개인 사용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방침이다.

이날 공개된 ‘티맥스OS’는 PC 중심의 자체 개발 운영체제(OS)다. 이 회사는 정식 버전에서는 클라우드 기능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PC 기반 OS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95% 이상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티맥스OS’의 도전이 무모하고 의문스럽다는 시각도 적지 않은 편이다.

티맥스는 단순히 ‘윈도’의 대체가 아닌 향후 IT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표준 기술이 없는 복잡한 개발 플랫폼의 문제를 해결하며 공정한 경쟁 구도에서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OS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를 관리하고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다. 미들웨어 및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등의 구동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티맥스OS’의 구조(아키텍처)는 이 같은 시스템 커널을 비롯해 프레임워크, 데스크톱 환경 등으로 구성됐다. 또 기존 플랫폼의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호환 레이어까지 구현됐다.

이 회사는 시스템 커널부터 호환 레이어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보안 기능 ‘시큐어 OS’를 도입했다. 이는 인증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구동시킬 경우 격리된 공간에서 실행돼 핵심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한다.

‘티맥스OS’의 특징 중 하나는 멀티태스킹에 특화된 4분할 ‘워크 스페이스’ 시스템이다. 이는 바탕화면 상단에 위치한 아이콘을 통해 4개의 가상공간을 바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회사는 게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피스와 브라우저 기능을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또 사용자뿐만 아니라 개발자를 위한 통합 개발 플랫폼 ‘티맥스 원 플랫폼(TOP)’을 제공한다.

박학래 대표는 이날 “매년 OS 라이선스로 지불되는 비용이 수천억 원대에 이르는 만큼 국산 OS 사용으로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국내 점유율 확대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수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박학래 티맥스OS 대표.
<일문일답>
- IT 시장은 PC가 서서히 저물며 모바일로 전환되고 있는 것 같다. PC OS를 장악한 MS조차 아직까지 모바일에서 힘을 못 쓰고 있는데. 티맥스OS는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PC OS를 선택한 것은 현재 MS 위주의 시장이 미래로 가기 위한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바일 앱 마켓과 같은 생태계가 PC와 합쳐졌을 때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C OS 문제를 해결하면 자연히 모바일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이미 모바일용 OS를 준비 중이며 내년께 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OS 두 회사 간 지분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티맥스OS는 별도 회사로 지분 관계는 없다. 다만 두 회사의 최대주주는 같다.”

- 그동안 OS의 핵심 기술인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등을 개발해왔다.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향후 클라우드를 통해 우리의 가치가 극명하게 발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티맥스OS’는 ‘파스(PaaS)’ 방식으로 개발 플랫폼이 구축된 만큼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본다.”

- 오픈소스 정책 및 이에 대한 역할은 생각하고 있는지.
“오픈소스는 논란이 많지만 최근 대부분 사용하는 추세로 오히려 쓰지 않는 게 바보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고도 생각한다. 우리 역시 이에 대한 정책을 준수하고 있으며 차후 정식 론칭 때 자세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상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입장에서 라이선스에 대한 의견을 강하게 말하기란 쉽지 않다. 향후 오픈소스 및 IT 환경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들을 추진하겠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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