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게임총괄 부사장. 사진은 지난 1월 서울에서 열린 카카오 게임 산업 전략 발표회 때의 모습이다.

수수료 차등광고 도입 적극추진

 월 천만원 이하는 무료서비스…흥행위한 개발지원 등 막후역할 강화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남궁훈 게임사업총괄 부사장 영입 후 게임사업의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하며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부분 유료화 일변도 시장에 대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광고 수익모델을 도입하는 매출 다변화 전략을 예고해 기대를 모아왔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게임 전문 계열사 엔진과 협력해 퍼블리싱 시장에 진출하는 등 파트너 중심의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광고 수익모델 카카오 AD+’를 도입하고 이를 이용하는 파트너 업체의 경우 월 매출에 따라 플랫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세를 이끈 플랫폼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그러나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위세가 꺾이자 업계는 카카오 플랫폼의 위기를 논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카카오를 대체할 국내 모바일게임 플랫폼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위기론과는 달리 카카오는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위치에서 역할에 매진하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남궁훈 부사장 주도하에 진행 중인 카카오 게임사업의 변화를 통해 이 같은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남궁 부사장은 스타트업 및 인디의 상생을 추구했던 게임인재단과 퍼블리싱 플랫폼 구축에 나선 엔진을 통해 추구한 게임 사업 전략을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아우르려 하고 있다.

#카카오 프렌즈 IP제공

이에 따라 카카오는 퍼블리싱 사업 진출과 카카오 프렌즈 판권(IP) 라이선싱 게임 확대, 광고기반의 추가 수익모델 제공 등 파트너들의 수익성 제고 및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활동들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 게임샵외연 확대 및 게임 전용 마케팅 채널 강화, 모바일게임 개발 투자펀드 조성 등 다방면의 행보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 게임사업의 큰 변화는 게임 퍼블리싱 시장 진출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게임 전문 계열사인 엔진과 협력해 경쟁력 있는 파트너를 물색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카카오가 퍼블리싱하는 개발 업체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를 받지 않고 퍼블리싱 비용만 부과하는 수익분배를 적용한다. 또 초기 게임 준비부터 출시 후 서비스 확대 시점까지 단계별 지원으로 개발 업체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초기 급성장 시절부터 플랫폼 수수료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개발 업체 입장에선 지불하는 플랫폼 수수료 대비 되돌아오는 혜택이 미흡해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는 점을 문제삼아왔다.

때문에 이번 새로운 사업 전략은 이 같은 불만족을 해소하는 효과를 발휘할 지에도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 회사는 또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로 잘 알려진 카카오 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톡이 전국민 SNS,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만큼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영향력도 이미 어마어마한 상황이다.

이처럼 파급력이 강한 대중성이 확보된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은 단순히 라인업 추가로만 보기는 어렵다. 카카오 플랫폼과 게임하기 브랜드에 대한 저변 확대 측면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카카오 프렌즈 IP 기반 모바일게임은 다양한 장르로 개발되고 있으며 카카오 게임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IP 위력이 남다른 만큼 파트너 업체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며 동반성장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보인다.

#AD+작품 수수료 차등

그 첫 번째 사례로 NHN픽셀큐브가 개발한 프렌즈 팝이 지난해 론칭됐으며 캐주얼 장르 신작 진입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이례적인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출시 6개월여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을 돌파하며 카카오 프렌즈 IP의 위력을 과시했다.

카카오는 파트너들과 적극 협력해 프렌즈 팝과 같은 성공사례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넥스트플로어가 달리기 장르의 프렌즈 런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디즈니 틀린그림찾기로 새롭게 도약한 루노소프트 역시 카카오 프렌즈 IP를 활용한 신작을 개발 중인 상황이다.

카카오 게임사업의 또다른 변화 중 하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카카오 AD+’의 도입이다. 이는 기존 부분 유료화 모델과는 별도로 모바일 광고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 AD+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형태로 제공되며 이 광고 플랫폼을 탑재한 파트너 업체는 게임을 통한 매출 이외의 광고 수익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AD+’를 도입한 파트너의 경우 월 매출에 따라 플랫폼 수수료가 차등 적용된다.

‘AD+’ 광고 플랫폼을 설치한 게임은 기존 단일 수수료율 대신, 월 매출 3000만원 이하 시 수수료가 면제된다. 3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 시에는 14%를 받고 1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경우 기존과 동일한 21% 수수료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새로운 광고 모델을 도입할 경우 현재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한 다수의 중소게임사들이 수수료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처럼 파트너들의 재무적 부담은 줄고 수익은 늘어남에 따라 게임 개발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져 다양한 장르의 우수 게임들이 출시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기존 웹 형태로 운영했던 카카오 게임샵영향력 확대를 위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는 베타 버전이 론칭된 상황이며 카카오 게임샵 웹사이트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카카오 게임샵 앱은 업데이트, 게임관련 이벤트와 혜택 정보 제공, 게임 리뷰 작성 등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웹 방식이 아닌 모바일게임에 특화된 구조로 이용자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에서 저변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 게임샵은 기존 앱 마켓 대비 4분의1 수수료율이 적용돼 파트너들이 보다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또 유저가 아이템 구매에 사용하는 카카오 코인충전 시 결제금액 10%가 추가 적립된다는 점 역시 카카오 게임샵의 장점 중 하나다.

 카카오는 이밖에 자사가 보유한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해 카카오 게임을 위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방대한 유저풀 및 트래픽을 보유한 플랫폼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맞춤형 타깃 프로모션을 실시, 실질적인 매출 증대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게임 마케팅 툴 'GMP'제공

이 회사는 이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게임 마케팅 툴 ‘GMP’를 제공해 신규 유저 확보는 물론 유저별로 최적화된 마케팅 환경을 지원한다. 이는 또 앞서 소개된 ‘AD+’와도 연계되는 것으로 광고 수익모델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카카오는 국내 게임 산업 생태계 선순환을 위해 역량 있는 국내 중소형 게임 개발사 발굴 및 투자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카카오는 최근 스타트업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와 공동으로 3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를 결성했다. 또 이를 통해 중소 개발 업체에 대한 초기 투자 환경 조성과 시장 활성화에 나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게임 및 게임 유관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가속화하고 우수 인재와 장르 전문성을 갖춘 국내 중소 게임사의 초기 발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게임인재단을 통해 인디게임의 가능성을 지켜봐왔던 남궁 부사장은 소형 개발 업체들도 상생해 나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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