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유통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 온 카카오가 최근 보기드문 현상을 보여줘 주목을 끌고 있다. 카카오가 매주 한 차례 신작을 업데이트를 진행해 오고 있는데, 최근 3주 동안 단 한 작품만 새롭게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 때 입점 경쟁이 치열해서 몇 달을 기다려야 겨우 이름을 내밀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의 느낌을 주는 모습이다. 이번 주까지 4주 연속 이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그야말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원인을 찾아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정도다.

이번 일을 놓고 일부에서는 카카오의 게임유통 정책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이를 지켜보기 위한 업체들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부분 유료화 일변도 시장에 대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광고 수익모델을 도입키로 하는 등 매출을 다변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어 카카오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이 같은 변화를 어떻게 읽어 나갈지 관심이 모아져 왔다.

그러나 이같은 연유에도 무려 3주 동안 단 한 작품만 등록을 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카카오에 입점을 해야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카카오가 게임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같이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외면하고 있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우선 카카오의 영향력이 예전과  달리 많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대해 카카오측은 이 점을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최근의 시장 흐름을 봤을 때 ‘탈카카오’의 바람이 잠잠해지기는 커녕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또다른 하나는 높은 수수료율이다. 시장 영향력은 떨어지는 데 수수요율은 요지부동인 것이다. 이 부문은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할 순 없겠지만 피할 수 없는 공급사와 유통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데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카카오측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 근본적인 처방전은 내버려 둔 채 게임 공급사와 윈윈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선언은 그저 변죽만 울리는 선언적 의미로 밖에 비춰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현재 카카오가 적용하고 있는 21%의 수수료율은 카카오측 입장에서는 듣기 거북하겠지만 사실 높은 수수료율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미 이 문제는 카카오측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란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측은 본질적인 문제점은 손을 대지 않은 채 게임공급사와의 상생정책을 논의해 왔다는 것은 산을 바라보지 못하고 산을 가르키는 손가락만 바라 봤다는 것과 다를 바 아니다.

이번에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보내온 신호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순전히 카카오측 마음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 공급사들이 카카오측에 예전과 다른 강력한 변화의 바람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족으로 덧붙이면 소프트웨어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이 어느정도 빠졌다면 그 제품에 대한 단가를 단계별로 낮춰 가는 게 맞다.

모바일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측이 그 점을 적극 고려해서 결단을 내렸으면 한다. 지금이 다름아닌  모바일 게임업계의 비상시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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