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를 널리 알린 ‘하프라이프’는 국내에서 조금 다른 의미로도 유명하다. ‘장비를 정지합니다.’ 등의 대사로 잘 알려진 게임 속 성우의 목소리 때문이다. 기존 성우와는 전혀 다른 무감정의 연기는 반감을 불러일으키기보다 오히려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모바일게임에도 성우 목소리연기가 도입된 작품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하프라이프’ 사례와 같이 전문 성우가 참여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하의 연기를 보여주는 작품도 적지 않아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세로 자리 잡은 RPG 장르 역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면서 성우 연기뿐만 아니라 음악에 공을 들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하지만 매번 성우의 목소리 연기를 담아내는 것은 개발 기간과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모바일게임의 경우 음악이나 효과음을 끈 진동 상태로 즐기는 경향도 강한 편이다.

때문에 성우 연기를 비롯해 음악은 비교적 한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성우 연기는 이야기의 몰입감을 더하는 연출 요소로 큰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대사를 연기하는 내러티브는 그 효과가 더욱 큰 만큼 작품성을 위해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들은 성우 연기 및 음악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도 완성도에 공을 들이면 그만큼 유저들이 반응을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또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둔 작품들이 성우 및 음악에 대한 완성도에 자신감을 나타내는 만큼 성공 사례가 늘어나 유저들이 보다 흥미롭게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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