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동화풍의 세계 매력 

 스토리 몰입도 타의 추종 '불허'독창적 시스템 구축 서둘러야

 

 최근 넥스트플로어는 신작 모바일 게임 크리스탈하츠를 출시했다. 이 작품은 스타트업 개발사인 DMK팩토리의 첫 작품이라는 점과 함께 넥스트플로어의 첫 퍼블리싱 작품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모바일 RPG 장르가 획일화되고 있는 시장에서 익숙한 게임 시스템과 차별성을 더한 전투 시스템, 높은 수준의 스토리 몰입도를 동시에 선보이며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반응은 오픈마켓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크리스탈하츠는 현재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순위 1, 매출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탈하츠의 첫 이미지는 기존 액션 RPG의 형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트렌드로 자리 잡은 고사양 그래픽이 아니라 아기자기하면서도 3~5등신의 캐릭터를 묘사하고 있어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 시켰다는 점이 기존 모바일 RPG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게임 내 묘사 역시 광고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아름답고 따뜻한 그래픽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픽 자체를 강조하기 위한 밝은 색감이 아니라 때론 어두운 배경을 사용하거나 동화 풍의 이미지도 과감히 사용해 기존 게임과 다른 색다른 매력을 주고 있는 것이다.

 # 익숙한 플레이 스타일 

크리스탈하츠는 그래픽과 함께 전투 시스템이 기존 모바일 RPG와 차별성을 두고 있다. 개발 초기에는 턴제 방식의 모바일 RPG였지만 퍼블리셔와의 개발 의견 조율을 통해 실시간 기반의 전투 시스템으로 개편됐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전투 시스템은 유저가 직접 자신의 캐릭터들을 실시간으로 조작해 적과 전투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유저는 캐릭터를 터치하고 드래그를 하는 방식을 통해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전투를 진행하게 할 수 있다.

물론 캐릭터 조작이 가능하지만 온라인 게임 수준의 복잡한 플레이가 아니라 캐릭터의 이동만을 직접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특유의 간편함을 유지하고 있다. 기본적인 공격과 방어, 스킬 등과 같은 이동 이외의 모든 행동은 자동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자동으로 공격과 방어 등을 전개하기 때문에 조작 난이도 자체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게임의 전체적인 난이도까지 하락한 것은 아니다. 실시간 전투이기 때문에 적의 움직임에 맞춰 유저가 직접 캐릭터를 이동해야 하고, 상황에 맞춰 유저가 스킬을 가동하거나 타깃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타 모바일 RPG에 비해 유저의 조작 요소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유저는 자신만의 팀을 꾸려야 하는데, 게임 내에서 4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자신만의 파티를 구성할 수 있다. 파티를 구성하는 조합은 유저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RPG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포지션 별 안전 배치를 시작으로 딜러만으로 구성된 파티나 막강한 탱커를 기반으로 하는 안전형 파티 구성도 가능하다.

캐릭터의 성장과 아이템의 구성 등은 기존 모바일 RPG의 구조를 그대로 차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칫 게임의 재미 자체가 획일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지만 반대로 익숙한 시스템을 제공해 게임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 역시 가지고 있다.

 #  RPG 구조 그대로 차용

크리스탈하츠은 탱커, 근접 딜러, 원거리 딜러, 서포터, 힐러 등 다섯 개의 직업군을 캐릭터로 활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탱커는 몬스터를 대상으로 타깃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하고, 힐러는 팀원들의 체력을 회복시키고 추가적인 버프 효과를 제공한다. 딜러 캐릭터와 서포터 캐릭터들은 각각 근접과 원거리에서 몬스터에게 피해를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합에 따른 다양한 전투 전개가 가능하다.

특히 이 작품은 다양한 필드와 특징을 가진 몬스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조합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는 상황에 맞춰 캐릭터를 구성해 플레이 때마다 다른 느낌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런 요소는 아이템 파밍과 같은 캐릭터 성장을 위한 작업을 할 때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데, 단순 반복형 게임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파밍이 아니라 자신만의 게임 스타일을 찾고 다른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개성넘치는 플레이 패턴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크리스탈하츠는 튜토리얼을 시작으로 게임 전반에 걸쳐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의 몰입도 뛰어나다. 기존 모바일 RPG들이 스토리를 부가적인 요소로 인지하고 캐릭터의 대사와 적은 숫자의 이벤트 컷신 만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기승전결이 분명하면서도 이야기 전달을 위한 다양한 장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리스탈하츠에는 스토리 연출에 있어 캐릭터의 대화는 물론이거니와 인게임 컷신과 일러스트, 흐름에 맞춰 스토리의 막을 나누어놓은 흐름 등 세심하게 신경을 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부분이 게임 고유의 만화적인 그래픽과 결합돼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듯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스토리 자체는 전형적인 팬터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로 구성돼 있지만 캐릭터들 간의 대사와 특징, 패러디 요소들이 더해져 스토리에 대한 시간 할애를 충분히 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인 셈이다.

 # 게임성 보여줄 히든카드 절실

크리스탈하츠는 유저가 혼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싱글 요소뿐만 아니라 아레나, 게릴라 던전, 요일 던전 등 다양한 방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게임에서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 자체가 기존 모바일 RPG들이 보여주는 것들과 유사하다는 것은 아쉬운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차별화를 준 그래픽과 스토리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세부 요소는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전투 시스템 이외에 다른 육성 요소는 기존 모바일 RPG의 프레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패턴 자체가 캐릭터의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 캐릭터 및 아이템의 강화와 승급 등을 통해 진행되는데 이는 현재 서비스 중인 다른 모바일 RPG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크리스탈하츠의 경우 출시한 지 한 달 정도에 불과하고 스타트업이 개발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잘 만든 게임이 재미있는 게임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고, 재미 면에서 어필을 하지 못한 작품들이 지금까지 어떤 수순을 밟아왔는지는 개발자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크리스탈하츠의 아쉬운 부분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높은 시스템 완성도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고 할 수 있다. 첫 인상 역시 나쁘지 않고 인기 순위 및 매출 순위 역시 긍정적으로 집계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현재 성적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금 이 순간에도 대형 업체들이 신작 RPG를 출시하거나 출시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크리스탈하츠만의 독창성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유저들은 게임을 즐길 이유를 느끼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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