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가 글로벌 시장의 도전의 시기였다면, 올해는 이를 도약의 해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제2회 NTP'에 참석한 넷마블 임직원 및 신작 라인업 관계자들

글로벌 시장서 미래담보 '총력'

모기업 공개 통해 유동 자금확보조직정비IP확보 등 역량강화

 

넷마블게임즈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함에 따라 이 회사가 올해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제2‘NTP’를 개최하며 신작 라인업 26개를 공개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이 같은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기존 온라인게임 포털 중심에서 신사업 모바일게임에 주력한지 불과 3년 만에 1조 매출을 달성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승승장구 속에서도 여전히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은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문에 올해는 기업공개를 통해 규모와 속도 경쟁의 시대로 재편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수합병, 마케팅, 미래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업계 선두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한다는 것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729억 원, 영업이익 22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이 86%, 영업이익은 11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4조원 규모 수준까지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규모 성장세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불과 몇 년 사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고 그만큼 성장률이 하락하는 것도 한순간이었다. 특히 지난 2013190.6%에 달하는 성장률이 바로 다음해 201425.2%대까지 떨어짐에 따라 업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때문에 넷마블 역시 이 같은 시장 상황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왔다. 또 올해는 이 같은 경험들이 하나둘씩 결실을 맺기 시작하며 새롭게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르면 연말부터 혹은 내년 초께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규모와 속도 경쟁의 시대로 재편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공개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인수합병(M&A), 마케팅, 미래 사업 등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 덩치 키워 글로벌 기업들과 맞짱

이 회사는 그동안 게임업체에 대한 시장의 편견을 깨는 것을 기업공개 전략으로 삼아왔다. 소수 작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비롯해 모바일게임의 짧은 수명, 국내 시장에 한정된 성과 등 여러 편견이 있었으나 1조원 매출 달성과 함께 이를 극복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기업공개를 공식화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몬스터길들이기’ ‘마블 퓨처파이트등을 개발한 넷마블몬스터와 레이븐의 넷마블에스티가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문 스튜디오로 거듭날 예정이다. 합병을 통해 출범하는 새로운 회사는 기존 양사의 히트작뿐만 아니라 몬스터 길들이기2’ 레이븐후속작을 비롯해 글로벌 IP 기반으로 개발되는 신작 등 강력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이미 글로벌 시장은 초거대 공룡기업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캔디크러쉬시리즈의 킹을 인수하는 등 막대한 규모의 경쟁 시대에 돌입한 상황이다. 특히 PC 및 콘솔 등에 주력했던 액티비전블리자드가 킹이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4억 이상의 유저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또한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 성공 이후 IP를 대거 확보, 이를 다시 글로벌로 확대하는 속도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점 역시 넷마블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시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인지도 높은 대형 IP 확보, 빅 마켓에 대한 철저한 현지화, 유저 맞춤형 개인화 등 3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올해는 글로벌 시장 경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선두기업으로서 글로벌 파이어니어(개척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국내 업체들이 뒤따라 올 수 있는 도전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올해 넷마블의 실적은 글로벌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냐가 결정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1위 작품의 경우 연매출 2000억원 수준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1위 작품이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큰 격차가 나타나는 만큼 글로벌에서 도약이 필연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방 의장은 또 직접 IP를 성장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것이 가장 좋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부단히 노력하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때문에 기존의 유명 IP를 적극 활용해 빨리 입지를 다지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저 맞춤형 개인화의 경우 지난해 첫 NTP를 통해 소개된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서비스 엔진 콜럼버스를 의미한다. 각 개인별 행동 패턴에 대응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미래 전략 중 하나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 의장은 이미 지난해 개최한 ‘NTP’에서 미래는 현상이 아니라 예측이고 전략은 혁신적이며 앞서야 한다전략경영을 넷마블의 성장동력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또 당시 내세웠던 목표인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이 같은 전략을 성사시킨 만큼 올해 역시 넷마블의 글로벌 도약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른 상황이다.

#전략경영 더욱 치밀하게

대부분의 대형 게임업체들이 그렇듯 넷마블 역시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며 게임포털로서 성장해왔다. 그러나 모바일게임 사업에 주력한 지 불과 몇 년 만에 ‘1조 클럽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지난 2014CJ넷마블과 CJ게임즈 등이 CJE&M 계열사의 품을 떠나 넷마블게임즈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이 같은 성공가도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개발 자회사들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는 넷마블 컴퍼니구조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이미 각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시키는 넷마블의 경영 전략은 널리 알려진 편이다. 그동안 뛰어난 성과를 거둔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엔투, 넷마블넥서스 등의 개발 자회사 상장을 추진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보상을 통한 조직별 역량 극대화의 일환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더 나아가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에스티의 합병을 추진하는 만큼 넷마블컴퍼니의 조직 재편 전략이 또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올해 이 회사의 라인업 전략은 서구권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각 권역별에 특화된 작품을 서비스하는 것이다. 대세인 RPG뿐만 아니라 캐주얼, 카지노 등 다양한 장르의 26개 작품이 준비 중이다. RPG 장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같은 RPG 장르에서도 캐주얼, 액션 MMO 등 각각의 세분화된 타깃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것이다.

넷마블이 공개한 신작 라인업 중 특히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엔씨소프트와의 협업 작품들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첫 NTP를 통해 공개한 리니지2’ IP 기반 프로젝트S’ 외에도 블레이드&소울’ ‘리니지등의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 내용을 발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규모와 속도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IP확보,빅마켓에 대한 철저한 현지화, 유저 맞춤형 개인화 등 3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6개 작 융단폭격

이들 작품은 모두 언리얼 엔진4 기반으로 준비 중이며 원작의 게임성을 계승하는데 역량이 집중됐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리니지2’ IP 기반 작품인 리니지2: 아덴의 새벽은 최근 짧은 플레이 영상이 공개된 것만으로도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와의 협력뿐만 아니라 블루홀이 개발하고 최근 넥슨을 통해 서비스 이관이 이뤄진 테라를 비롯해 엔픽소프트의 핵&슬래시 스타일 MMORPG ‘엘로아등 기존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신작을 속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지난해 공개했던 스톤에이지모바일 버전 역시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회사는 올해 신작뿐만 아니라 기존의 국내 흥행작 역시 각 국가별 특화된 모습으로 다듬어 새롭게 론칭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 같은 글로벌 시장 도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으며 하나둘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어 벌써부터 고무적인 분위기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