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출신 정치인 나올까(하)]…문용식 경영수완에 탄탄한 인맥

사진 왼쪽부터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정치권에 발을 들임에 따라 그가 여의도에 입성할 지 여부와 입성 이후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 의장이 과연 게임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여라가지 논란이 있다. 그가 15년간 게임업계에 몸 담아 왔다고 하지만 대외할동에는 거의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가 여의도에 입성한 이후 과연 게임업계의 입으로서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 의장 이전에도 몇몇 게임계 인사들이 정치권에 발을 들인 적이 있었으나 그 흔적 찾기란 강에 돌 던지기 수준에 그쳐 왔다는 점에서 김 의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기에는 왠지 모르게 한 참을 앞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게임산업협회장을 맡았을 때도 중진의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입법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정치 초년생인 김 의장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반대로 게임계 인사로 정계에 몸을 담게 된 만큼 김 의장을 검증하기 위한 냉혹한 통과의례가 남아 있어 이같은 집중포화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김 의장의 NHN게임스 대표 시절을 언급하며 웹보드게임 사업과 ‘도박’ 사건사고 등을 엮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 의장 다음으로 여의도 입성이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은 더민주당의 문용식 고양덕양을 예비후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서울대 출신으로 함께 민주화 운동을 했던 선후배들과 꾸준히 교류해왔으며 나우콤 대표 자리를 과감히 박차고 나와 정치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문용식 더민주당 덕양을지구당 위원장.

이에따라 정치권에서의 그의 인맥은 김병관 의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깊다고 할 수 있다. 또 고양시 덕양을을 지역구로 삼아 수년간 터를 닦아 왔다는 점에서 당선가능성도 적지 않다.

여의도를 향한 그의 도전도 활발한 상황이다. 문 예비후보는 최근 지역발전 공약 ‘덕양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지역구민들의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최근 고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대한민국 발전이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분당, 판교, 수원 등 동남축으로 이루어져 왔다”며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경기남부와 북부의 균형발전을 위해 덕양을 수도권 발전의 새로운 축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덕양의 미래는 덕양이 지닌 장점인 훌륭한 생태환경, 풍부한 역사문화 유산, 편리한 교통입지 등 세 가지 천혜의 자원을 살리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대곡역, 능곡벌, 행주권역을 아우르는 드넓은 지역에 글로벌·의료·생태·문화가 어우러진 덕양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향동·원흥·삼송·지축지구 입주 예정 13만여 명의 교통수요에 대한 대책으로 서울 경전철 서부선 연장 계획도 제시했다.

문 예비후보는 지난 2011년 민주당 인터넷소통위원장으로 영입돼 80만 국민선거인단이 참여한 모바일투표를 이끌었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과 덕양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기만 전 게임물등급위원장도 이번 20대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 지 관심사다. 그는 문재인 더민주당 대표가 당권에 도전할 때 선거캠프 대변인을 맡아 많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전에도 김대중 정부시절에 청와대 대변인을 맡는 등 정치권과 오래전부터 함께 교류해 왔기 때문에 인맥도 넓은 편이다.

특히 게임위원장 시절 업계와 많이 소통하며 규제보다는 진흥쪽에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그가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에서 게임업계에 많은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게임스 김병억 대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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