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악법 더 이상 나와선 안돼…선거 적극 참여로 파워 보여줘야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란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이 새삼 화제다. ‘버니 샌더스(74)’의 지지자들은 링컨의 경구를 연호하며, 미국정치혁명에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칠순을 훌쩍 넘긴 샌더스는 손자뻘(17~29세)의 젊은 유권자들에게서 84% 득표함으로써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그런데,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어떤가. 250내외의 공천권을 위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아수라장이다. 정책이나 실력보다는 오로지 대통령(고위층)의 ‘(헌법보다)의리와 인간관계가 먼저’인 진실한 사람들과 ‘붓글씨’능력자들이 여당의 공천대상으로 거론된다. 거대 여당에 맞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오합지졸 사분오열하면서 직업정치인으로 생명연장에만 골몰하는 야당의 작태는 더욱 한심하다.

민생은 뒷전인 정치인들의 이전투구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겠지만, 정치라는 변수는 현재는 이제까지의 그것과는 현격히 다르다. IT기술의 발전에 따른 O2O(online to offline)시대가 도래하면서 정치변수는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산업이 재편되면서 종전의 일자리들이 사라지거나 위협받는 살벌한 ‘무한경쟁’체제에서는 규제 하나만으로도 웬만한 중견기업이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당장 게임업계만 해도, 셧다운제와 게임마약법 발의 만으로도 절반가까운 게임기업들이 사라지는 냉엄한 현실에서 ‘정치변수’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 게임저격 소수 정치인들에 의해 게임산업이 폭격당하고 있다는 탄식과 댓글만으로는 안된다. 언제까지 정치를 나이든 어르신들이나 일부 식자층의 점유물로 간주하고 외면할 것 인가.

정치는 우리 게임인의 일자리와 후배들의 미래와 직결되는 바로 ‘생존’의 문제다. 각자의 분야에서 맡은 바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게임인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 게임인 여러분 하나하나가 정치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길만이 더 이상의 ‘한국게임종말론’을 피할 길이며, 나아가 ‘헬조선’을 극복하는 길이다.

게임인들의 정치 참여없이 그냥 저절로 게임산업 위상이 높아지지 않는다. 정부의 생색내기 지원으로는 어림없다. 우리 게임인들이 정부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 ‘게임인’들이 낸 세금으로 ‘게임정치인’을 국회에 입성시켜야 한다. 오는 4.13 국회의원선거에 게임인들이 가만히 있으면 제2, 제3의 ‘셧다운제’와 ‘게임마약법’을 발의하는 국회의원이 또 나올 수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대형게임사 출신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국회입성 문턱에 있다는 것이다. 게임인들의 기대와 여망이 큰 만큼 김 의장도 게임인들을 위한 ‘방패막이’로서의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주길 바란다. 그럴 때 우리 게임인들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한마음으로 국회입성에 힘을 실어줄 것이 자명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게임인은 우리 손으로 ‘1호 게임정치인’를 배출했다는 자긍심을 보상받고 레벨업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게임의, 게임에 의한, 게임을 위한 정치’를 우리가 직접 실천할 때다. 그 실천방안 중의 하나는 투표율 높이기다. 미국정치 돌풍의 주역 샌더스 조차도 “투표율이 엄청나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난(샌더스) 당선되지 못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여러분들의 선거구에 어떤 후보자가 출마준비를 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그리고 선거 당일 꼭 투표에 참가해 우리들의 힘을 보여주자.

[김정태 동양대 교수 thats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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