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배경 흡혈귀와의 사랑…인기 웹툰 원작 재미요소 듬뿍

민족 최대명절 설날 연휴를 맞아 게임 업체들 역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은 대이동 귀성길 지루함 해소는 물론 시간장소 불문하고 가볍게 즐기기에 적합한 만큼 대목과 같은 이번 연휴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넥스트무브(대표 정호영)는 최근 모바일게임 ‘밤을 걷는 선비’를 구글 플레이를 통해 선보였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설 연휴 직전 신작을 론칭하며 정면승부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몰락한 양반가의 딸이 흡혈귀 선비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구성됐다. 특히 기존 다수의 RPG 장르들이 팬터지 세계관을 내세운 것과 달리 한국적인 요소들로 차별화가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원작 웹툰(글 조주희, 그림 한승희)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콘텐츠K를 통해 드라마로 각색돼 MBC 미니시리즈로 방영됐다. 당시 이준기, 심창민 등 다수의 스타가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장르물이란 약점을 극복하는 성과로 대중성을 검증 받았다.

이 회사는 섬세한 묘사로 이처럼 인기를 끌었던 원작의 이야기 전개를 횡스크롤 액션 RPG 장르로 재해석했다. 2D 그래픽으로 만화적 느낌을 살려냈으며 주요 인물 외에도 다수의 오리지널 캐릭터를 등장시켜 수집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원작 웹툰이 순정풍의 섬세한 작화가 돋보였던 반면 게임의 경우 캐주얼 분위기의 둥글둥글한 모습으로 차이가 나타난다. 이는 흡혈귀와의 치명적인 사랑을 담아낸 원작의 감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즐기기 위한 타협점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기본적인 게임성 역시 이처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자동 전투가 지원돼 누구나 손쉽게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캐릭터 성장에 집중할 수 있다.

앞서 소개했듯이 이 회사는 직접 조작하는 주요 인물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해 함께 전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성장형 RPG 장르와 마찬가지로 장비 및 스킬 등을 강화하는 다채로운 육성 과정을 구현했다.

성장형 RPG 장르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는 과정이다. 이 작품은 조선시대 배경에 어울리는 포도청 군사들을 비롯해 광대, 기생 등 우리 전통적 모습을 살린 캐릭터로 이 같은 매력을 더하고 있다.

이는 전통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민족 명절 설날과도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모처럼 등장한 우리 고전을 활용한 장르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게임뿐만 아니라 원작 웹툰 및 드라마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캐릭터 진화 시스템이 구현되지 않은 상태로 론칭됐다는 점이 치명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성장형 RPG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도감과 같은 기본적인 요소가 부족해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기존 팬터지 세계관 일색이 아니라는 점에서 새로운 모바일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에겐 한번쯤 추천해 볼만 한 작품이다. 또 이제 막 작품이 론칭된 시점인 만큼 이 회사가 얼마나 빨리 유저 의견을 수용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흥행을 판가름 지을 전망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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