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모바일 불법복제 대책은(하)]…기술적 방지책 있어도 역부족

최근 정품 클라이언트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정품 인증만 우회해서 사용하는 복합적인 불법 복제 시스템이 횡행하고 있다.

게임시장에서 불법복제 행위는 처음부터 따라붙었던 어두운 그림자였다고 할 수 있다.

플랫폼이 달라지고 트렌드가 바뀌어도 그 변화에 맞춰 새로운 불법복제 수법이 등장하면서 업체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왔다는 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비교적 안전지대로 평가받고 있던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분야에 있어서도 다양한 형태의 불법복제가 자행됨에 따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임 불법복제는 크게 ‘하드웨어 복제’와 ‘소프트웨어 복제’로 나눠 구분할 수 있다. 하드웨어 복제는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자체를 복제해 유통하는 방식이며, 소프트웨어 복제는 게임을 데이터화 해 인터넷 등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하드웨어 복제가 불법복제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복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먼저 하드웨어 복제는 게임만으로도 자체적인 프로그램 구동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 나타났던 복제 방식이다. 이 방식의 역사는 과거 아케이드 게임의 핵심 부품이었던 기판 자체를 복제해 국내 시장에 유통했던 것을 시작으로 롬 카트리지 복제, 디스크 복제에 이어 CD 복제와 메모리스틱 복제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 복제의 특징은 인터넷 기능이 없거나, 게임 기능이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드웨어 복제는 원본 디스크를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별도의 인증 시스템이 존재한다면 사실상 같은 게임을 복제한 셈이 되기 때문에 제대로 실행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복제는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난 방식이다. CD 자체를 복사하기에는 용량과 복제 방지 시스템이라는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두 문제를 해결하고 게임만 구동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적인 개조를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소프트웨어 복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를 통째로 복제한 다음 인증 시스템만 우회하는 ‘디지털 하드웨어 복제’ 방식과 서버 자체를 새롭게 만들어 운영을 하는 프리 서버로 변화하게 된다. 먼저 디지털 하드웨어 복제는 사용자 PC의 용량과 인터넷 속도가 발전하면서 데이터 복제에 부담감이 없어지자 나타난 현상으로 정품 인증만 피하면 정품과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 빈도가 급증한 불법 복제 방식이다. 해당 방식은 원래 ‘페인터’나 ‘포토샵’ 같은 응용 프로그램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방식이나 게임에서도 다양한 불법 복제 방지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프리 서버는 말 그대로 기존 정식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활용되는 서버가 아니라 불법 서비스 업자가 별도로 구성한 서버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온라인 게임이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나타난 방식으로 최근까지 상용 게임에 대한 불법 사설 서버 운영으로 단속과 처벌이 이뤄지며 주목을 받았다.

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모바일 게임의 불법 복제는 디지털 하드웨어 복제와 프리서버 방식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게임 파일이 필요하며 서버 데이터 우회 및 인증을 위해 별도의 프로그래밍 및 서버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불법 복제 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이를 막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단순 하드웨어 복제를 막기 위한 별도의 독자 규격 사용 및 코드 적용은 기본이고 인터넷을 활용한 인증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면서 불법 복제 시도를 상당부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료 게임으로 출시해 주목을 받은 로이게임즈의 ‘화이트데이’는 기본 시스템이 싱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서버 인증 시스템을 탑재하고 추가로 설치 대수 제한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불법 복제에 대한 철저한 대안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불법복제와의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인식 변화라며 정품을 사용하는 시장 자체가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창과 방패와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는 불법복제와의 전쟁은 항상 불법복제 측이 좀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불법복제물에 대한 인식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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