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최근 모바일게임 업체들과 상생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영세 업체들이나 중소업체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큰 변화 없이 생색내기에 그친 ‘말 잔치’에 지나지 않았느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카카오는 새로운 광고 수익 모델을 도입하며 월 매출 3000만원 이하의 게임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하는 등 게임 사업에 대한 변화된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1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경우 이전과 변함없이 21%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크게 변한 것이 없는 가격 테이블이다.

시장에 안착한 업체들 대부분이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상황에 비춰보면 혜택을 볼 수 있는 기업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또 카카오가 광고 수익 모델 도입뿐만 아니라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점도 우려의 대상이다. 결국 카카오가 많은 게임 업체들이 바라고 있는 수수료 인하는 추진 하지 않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생색내기 테이블만 제시했다는  것이다.

진정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기업들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고 한다면 현행 21%의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내려야 한다고 본다. 이 틀을 그대로 유지한 채  매출 3000만원 이하의 게임에 대해서만 무료라고 한다면 누가 카카오측에서 수수료 인하 문제 때문에 고민했다고 하겠는가.

월 매출 3000만원이 커보여도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함께 나눠 갔고 나면 그야말로 인건비 건지기 조차  빠듯하다. 그렇다면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그나마 먹고 살 수 있는 데 그마저도 카카오에 21%, 구글 등 오픈마켓에 30%를 떼 주고 나면 현상유지도 어렵게 된다.

카카오가 이왕에 중소 모바일 게임업체들과 함께 윈윈해 나가겠다면 그동안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미뤄온 수수료 21%대의 마지노선을 허물어 버려야 한다. 적어도 이같이 자신을 허무는 살인성인의 자세가 전제돼야 모바일 게임계가 살고 카카오측에서도 성장 동력의 축을 얻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카카오가 가장 경계해야 할 덕목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 카카오측에서 스스로 쌓아올린 가격 테이블을 과감하게 허무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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