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길 핀콘 대표

좋은 사람들과 늘 함께 하는게 꿈

 지금까지의 성공은 운이 좋았던 때문…현실에 안주 않고 더 큰 비전 향해 '도전'

 

핀콘은 매우 운이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어렵게 시작하듯 우리도 소호 사무실이라는 숨 막히는 좁은 공간에서 개발을 하는 시절을 겪었습니다. 여름엔 땀 냄새로 일하기 힘들 정도였는데 그때 정부 지원을 받아 쾌적한 환경에서 꿈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페이스북과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로부터 인정받으며 벤처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유충길 핀콘 대표는 지금의 성공에 자만하기 보다는 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회사 창립 당시 자본금이 많지 않아 험난한 시작을 각오하고 있었으나 케이큐브벤처스와의 만남이 큰 도움이 됐다지금까지도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계는 사람이 전부인 산업입니다. 사람들과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며 같은 곳을 향해 달리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유저가 어디서 어떠한 기기를 사용하든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노력 끝에 얻을 수 있는 결과와 상관없이 경험은 항상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유충길 핀콘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차세대 리더로서 꼽힌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헬로히어로엔젤스톤을 선보였으며 모바일과 PC는 물론 스마트TV까지 지원되는 멀티 플랫폼 시장에 도전해 왔다.

핀콘은 지난해 페이스북이 선정한 ‘2015 주목할 만한 게임 개발 스튜디오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또 최신작 엔젤스톤까지 애플의 ‘2015 최고의 게임으로 꼽혀 대외적으로 역량을 검증받게 됐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최대 플랫폼 페이스북과 글로벌 양대 마켓 중 하나인 애플에서 인정받은 만큼 이 회사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은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올해 이 같은 기대감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충길 대표는 지난해 엔젤스톤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찾기 위한 큰 도전을 했으며 이를 위한 노력과 성과로 페이스북에서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주목 받은 만큼 올해는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라이브 서비스와 신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엔젤스톤’ PC캔버스 버전 주목

페이스북이 핀콘을 주목한 이유 중 하나로는 PC 캔버스 버전에서 엔젤스톤과 같은 심화된 액션 RPG 장르를 선보였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이를 통해 모바일 버전 유저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도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엔젤스톤은 첫 개발 단계부터 멀티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모바일 인프라가 좋은 국가 유저는 모바일 기기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그렇지 못한 유저의 경우 PC를 통해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이런 취지에 부합하는 참고할 만한 RPG가 없을 정도로 막막한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참고 사례가 없어 자체 판단으로 모바일과 PC 환경을 모두 고려해 개발을 진행했다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PC 온라인게임을 개발해왔던 동료들과 경험을 모으며 합심한 결과 PC 캔버스 버전 엔젤스톤을 동시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는 계속 될 예정이며 아직 개척되지 않은 영역이 있는 한 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처럼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끝내 결실을 맺는 만큼 그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첫 작품인 헬로히어로부터 스마트TV 버전을 론칭하는 등 도전적인 행보로 이목을 끌어왔다.

우리의 목표는 어디서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맥락으로 헬로히어로스마트TV 버전을 선보였고 이 경험을 중요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기 및 플랫폼 발전에 발맞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도전을 계속해나갈 예정입니다.”

 # VR시장 도전도 준비

이처럼 도전적인 유 대표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가상현실(VR) 시장이다. VR 시장 전망이 밝지만 아직까지 편의적 측면이나 장시간 이용에 따른 피로도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는 출시 예정인 작품들까지 체험할 정도로 VR 기기를 사용하는 사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상상해왔던 VR 게임이 현실화 된 것을 보며 감회가 남달랐다는 것이다.

“VR 작품들의 경우 문화권이 다른 지역의 작품들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됐습니다. 재미의 본질은 전 세계가 비슷하다는 글로벌 서비스의 원동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새로운 플랫폼과 재미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나갈 생각입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게임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에 대한 성공 전략 역시 중요시되고 있다. 유 대표 역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통찰력을 갈고 닦을 수밖에 없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올해 역시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특히 국내는 마케팅의 기능 자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성숙한 시장이라 진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또 늘 그래왔듯이 시장을 꿰뚫고 있는 업체들의 성공작들도 지속적으로 생길 것이라며 그러나 그 빈도는 과거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장에서 생존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유 대표 역시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으며 이 같은 도전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다.

우리가 일상적인 행동을 할 때 도전한다고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도전은 항상 성공하는 것이 아니며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그런 노력 끝에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어떠하든 경험은 항상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험을 쌓으려면 자본적 측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때문에 꾸준한 매출에 대한 고민도 놓지 않고 있다. 유 대표는 또한 시장에서 어떤 형태로든 상업적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도전 역시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이 같은 일환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들도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엔 어려운 단계라며 이를 소개하는 것은 다음을 기약했다.

헬로히어로

 # '헬로히어로'에 역량집중

유 대표는 신작뿐만 아니라 기존의 헬로히어로엔젤스톤역시 역량을 집중하며 새로운 변화를 갖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함께한 유저들의 애정을 재확인하는 것은 물론 작품 완성도 높이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내달 헬로히어로’ 3주년을 기념하는 업데이트 및 이벤트를 크게 준비하고 있다개발사와 유저 양측 모두 긴 시간 동안 함께한 만큼 장수 모바일게임으로서 애정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신작 엔젤스톤의 경우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에 치중할 예정이다. 최근 2.2 버전 업데이트를 적용했으며 이를 중심으로 유저들의 요구 사항 반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핀콘은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입주 기업이자, 케이큐브벤처스 투자 업체로 스타트업 지원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새로운 도전으로 성공을 꿈꾸는 창업자들이 많은 만큼 이 같은 유충길 대표의 행보는 더욱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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