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위기의 PC방을 살리자(2)생존가격법제화…자발적참여 유도

PC방 업계는 이미 수많은 소상공인 업종 중에서 최악의 상황을 거듭하며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때문에 국내 게임산업의 고도성장을 뒷받침해온 든든한 뒷배경 역할을 해온 PC방이 이대로 무너지는 것을 지켜만 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PC방 업계는 이미 가장 기본적인 수입원인 이용요금의 출혈경쟁으로 인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하소연 한다. 이는 PC방 업계를 위축시킨 배경 중 하나로 여겨지며 하루빨리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PC방 업계 종사자들의 요구에 힘입어 이미 PC방뿐만 아니라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생존가격법제화가 추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생존가격이 업체들의 담합이라는 부정적인 것으로 곡해됨에 따라 PC방 업계는 이를 극복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고 지목하고 있다.

PC방 이용요금에 대한 문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PC방 업계가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한번 시작된 출혈경쟁은 PC방 업주들의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특히 PC방 업주들은 한 명의 고객이 절실한 처지인 만큼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어쩔 수 없이 출혈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PC방 매장이 점차 대형화됨에 따라 소상공입 입장에선 이 같은 제살 깎아 먹기조차 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PC방은 각광 받는 창업 아이템으로 여겨지며 급속도로 늘어났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사이 이 같은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히며 폐업이 잇따르는 등 하향세를 거듭하고 있다.

때문에 업주들은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로써는 저렴한 이용요금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하며 이를 통한 먹거리 수입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이 안타깝다는 목소리는 적지 않은 편이다. 이는 PC방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것도 좋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PC 이용 서비스에 대한 가치가 너무 저평가됐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PC방이 성업하는 시절로부터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으며 이에 따라 경제 상황 및 물가 역시 크게 달라지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다수 업종과 달리 비용이 급격하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PC방 업주들은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거꾸로 가는 요금 체계

그동안 물가 변동에 따라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진 것과 달리 PC방 이용요금은 시대를 역행하는 모습이다. 시간당 1000원대가 붕괴된 지는 오래이며 이제는 500원도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됐다.

이처럼 시대를 역행하는 이용요금은 가장 핵심 매출원으로 꼽히는 먹거리 가격과 비교하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일반적인 음료 하나의 가격이 PC 이용의 몇 배에 해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실정은 PC 이용 서비스가 아닌 먹거리를 판매하는 것에 주력하는 본말전도의 처지와 다름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일부 업주들은 가장 기본이 되는 PC 이용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제고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PC 이용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만큼 PC방 역시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이미 PC방을 찾는 고객들은 기본적인 PC 이용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주 입장에선 서비스 품질에 대한 요구 대비 가격이 뒤따라가지고 못하는 실정이 답답하다는 것이다.

PC방 업계는 IT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짧은 업력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변화를 거듭해왔다. 가장 기본적인 하드웨어 사양뿐만 아니라 PC를 운영하는 프로그램까지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인기 게임을 비롯해 최신작이 설치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영화 및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서비스까지 PC방의 기본 서비스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기준이 상향 평준화됐음을 비춰본다면 PC 이용 가격에 대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PC방 업주들은 토로하고 있다.

#서비스질 개선도 필요

때문에 이 같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생존가격 법제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업주들의 최소한의 사업 영위를 보장하기 위한 활로 모색이기도 하지만 PC방 업계의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PC방 업계는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생존가격 법제화 추진에 속도를 더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를 비롯해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시뮬레이션골프문화협회 등과 협력을 통해 더욱 본격화됐다.

특히 이상직 의원(더불어민주당)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이 같은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는 이미 추진 단계부터 그동안 저렴한 가격에 익숙해진 고객들의 공감을 사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았다.

생존의 위기에 처한 업주들이 최저 가격을 법적으로 정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가격담합이라는 부정적인 단어가 부각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됐다. 이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른바 단통법이라 불리는 스마트폰 판매 정책을 빗댄 피통법이란 신조어로 대변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담합이란 것에 가장 큰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한다는 점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소비자 층 일부에서는 시장 가격은 경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정해지는 과정이 이상적이며 정책을 통해 강제하는 것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생존가격 법제화가 시행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요금을 내렸다가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다시 원래대로 돌리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강제적인 틀을 만드는 것보다는 보다 유연하게 대처가 이뤄지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저 가격이 정해진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고객 유치 경쟁은 다른 형태로 전개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이처럼 생존가격 법제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PC방 업계와의 대립은 팽팽한 상황이다. 이용요금 강제는 아무래도 소비자의 공감을 얻어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PC방 업주들은 이익을 높이기 위함이 아니라 영세 매장을 보호하며 업계를 지탱하기 위함을 알아줘야 한다고 하소연한다. 물론 사업자 입장에서 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을 마다하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의 실정은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절박함으로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직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정적 인식 극복이 과제

이미 인문협의 경우 제값 받는 PC캠페인을 비롯해 PC방 업계 스스로 적정 수준의 가격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오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가 존폐 위기에 처한 만큼 보다 강력한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층의 우려와 달리 생존가격 법제화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적정 수준을 찾기 위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단순히 PC방뿐만 아니라 다수의 소상공인 업종과 협의하고 있는 만큼 차근차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존가격 법제화와 관련된 법안이 사실상 이번 19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때문에 PC방 업계는 이에 대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생존가격을 형성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