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콘솔게임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한동안 암흑기와 같았던 이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업계는 지금과 같은 호황이 찾아온 것에 대해 '흥행 3요소'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 첫번째는 '한글화'를 꼽을 수 있다. 다음은 인기 대작의 등장이고 마지막이 정품사용 분위기다.

앞서 거론한 3요소는 시장에서 개발사와 유통업체 그리고 유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다. 

사실 콘솔 게임의 한글과 발매는 유저들의 꾸준한 요구였지만, 국내 유통사들은 현실적인 문제를 이유로 제대로 적용하지 못해 왔다. 특히 몇몇 타이틀의 경우 큰 돈을 들여 한글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초판도 소모하지 못해 고스란히 재고로 남은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한글화 타이틀의 발매는 한동안 잠잠했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GTA5'가 10만 장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한글화 타이틀이 다시 긍정적인 판매실적을 올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이 축소됐다고 평가되는 휴대용 게임기 역시 한글화 작품의 영향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닌텐도의 3DS의 경우 한글화 작업을 통해 꾸준히 타이틀 및 하드웨어 판매가 늘고 있고, 소니의 PS비타 역시 최근 한글화 타이틀을 연이어 공개하면서 하드웨어 판매량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통업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한글화된 작품을 쏟아내 소매상들이 울상을 짓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꺼번에 여러 한글 타이틀이 나와 동반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작품 출시 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이같은 작업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상호협조가 필요한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유저들이 불법복제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법복제의 사용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판매량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향후 한글화 타이틀의 발매 감소로 이어져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처럼 찾아온 콘솔시장의 훈풍이 싸늘하게 식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작품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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