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올 코스닥 입성 업체는(상)…스테디셀러 두개 이상있어야 '안정권'

올해 코스닥 입성이 가장 유력한 곳은 탄탄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넷마블 계열 3사가 유력하다. 사진은 넷마블 계열사들이 모여있는 사옥.

최근 몇 년 사이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상장 업체로 거듭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신생 업체들이 상장 초기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게임 시장은 여전히 가장 주목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업체들의 기업공개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넷마블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 등이 관계사 상장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 모바일게임뿐만 아니라 소셜 카지노 업체인 더블유게임즈가 코스닥 시장 최대어로 상장에 성공했다는 점도 업계의 이목을 끌어왔다. 특히 이 같은 사례를 잇는 새로운 업체들의 도전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한해는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모바일게임 시장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이미 가파른 성장세는 크게 둔화됐으며 이 같은 위기감은 새롭게 상장한 업체들이 직면한 문제점이 됐다.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등의 뒤를 이어 다수의 업체들이 증권시장 입성을 예고해왔으나 당초 계획을 변경하며 시기를 조율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특히 넷마블게임즈는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엔투, 넷마블넥서스 등 자회사 3개 업체의 상장을 예고했으나 보다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네시삼십삼분 역시 파트너사에 대한 상장 추진 전략을 발표했으며 이 중 첫 도전인 ‘블레이드’의 액션스퀘어 상장을 성사시켰다. 또 뒤를 잇는 ‘영웅’의 썸에이지 기업공개를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액션스퀘어(대표 김재영)는 모바일 액션 RPG ‘블레이드’를 개발한 업체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네시삼십삼분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가 이뤄진 이 작품은 다운로드 530만 건을 돌파했으며 이에 힘입어 누적 매출 1300억원을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액션스퀘어는 이 같은 ‘블레이드’ 성공에 힘입어 2014년 매출 162억 원, 영업이익 118억 원, 당기순이익 105억 원 실적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 10월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특히 액션스퀘어는 네시삼십삼분의 ‘10X10X10’ 프로젝트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는 10개 파트너사를 상장 업체로 성장시키는 것으로 현재 액션스퀘어의 뒤를 이어 썸에이지가 기업 공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액션스퀘어는 상장 이후 곧장 대표작 ‘블레이드’를 대만 시장에 론칭하는 등 증권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공세를 펼쳐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어 단일 작품으로 상장에 도전한 업체들의 약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썸에이지(대표 백승훈)는 케이비제6호스팩과 합병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비롯해 본격적인 기업 공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남아있는 합병 일정을 모두 미정으로 정정했다.

이 회사는 당초 올해 1월 합병할 예정이었으나 계약 변경체결을 진행하며 상장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또 이를 위한 이사회를 열고 일정을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최근 증권시장에서 잇따른 상장 철회 움직임이 감지됨에 따라 이 회사 역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썸에이지는 모바일 액션 RPG ‘영웅’을 흥행시키며 스팩 합병 상장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액션스퀘어와 닮은꼴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앞서 증시에 입성한 액션스퀘어가 차기작 부재를 비롯해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성과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략을 강구하게 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슈퍼맨’ ‘배트맨’ ‘그린랜턴’ 등의 판권을 보유한 미국 DC 코믹스와 제휴 계약을 체결해 기대를 모아왔다. 때문에 이 같은 IP를 활용한 신작이 궤도에 올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를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일찌감치 관계사 상장 일정을 미루며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엔투, 넷마블넥서스 등 개발 자회사 3개 상장을 예고했으나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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