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가상현실(VR) 열풍을 주도해온 '오큘러스 리프트'의 상용제품 1차 출시국가에서 제외됨에 따라 국내 유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오큘러스가 우리나라를 1차에서 제외한 이유가 정부의 규제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과거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지사를 설립할 정도로 비중있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180도 달라진 셈이다.

팔머 럭키 오큘러스 창업자 겸 대표는 SNS를 통해 접수된 한국의 1차 출시국 제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부 규제 때문"이라고 짧은 답변을 남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의 발언이 다소 성의없이 비춰짐에 따라 유저들은 팔머 대표에게 불만을 드러내고 있지만 한편으론 어쩌다 이지경까지 왔나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오큘러스가 주장하고 있는 정부 규제 때문이란 이유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게임기기와 작품에 대해 전파인증이나 등급심의와 같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파인증은 삼성이나 애플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업체들도 별 어려움 없이 수행하고 있고, 게임 심의 역시 기업 단위라면 큰 문제없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정부규제라고 판단한 것이라면 너무 앞서간 것이다. 

하지만 오큘러스가 '셧다운제' 등 게임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인 인식을 문제삼았다고 한다면 어느정도 납득이 간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과민방응을 보인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보다는 우리나라 시장이 너무 작아서 제외된 것이라고 하는 게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특히 오큘러스가 페이스북에 인수되면서 막강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를 이유로 든다는 것은 너무 옹색해 보이는 것이다.

VR산업의 첫 주자였던 오큘러스가 이런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여준다면 향후 VR산업이 성장해 나가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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