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게임계 이끌 차세대 리더(상)…잇단 도전 성공신화 일궈

임지훈 카카오 대표.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하루 앞을 걱정해야 하는 게임업계, 그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삼아 강력한 리더십과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차세대 리더들이 있다그들은 수많은 시련 속에서 더욱 빛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난제를 해결하며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게임 업계는 지난 한해 점차 커져가는 위기감을 떨쳐내기 위한 악전고투를 거듭해왔다. 그러나 올해 역시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 속 활로를 찾는 고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시장의 상위권 고착화 및 양극화는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또 이처럼 극단적인 전망이 드리운 만큼 이를 돌파할 성공 사례에 대한 갈증 역시 점차 고조되고 있다.

반면 각계각층에서 급부상한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편집자>

최근 대다수의 게임업체들은 모바일게임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때문에 너나할 것 없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닥친 현안을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활약할 인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성공 역시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

 # 김건 마블’ IP로 글로벌서 성공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시장에 대한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관심은 급격하게 뜨거워졌다. 업체들은 막강한 현지 업체들이 셀 수 없이 많이 포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는 중국에 비하면 북미, 일본 등 주요 시장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활동이 저조했다고 느껴질 정도라는 것이다. 때문에 북미 및 일본 시장을 개척한 인물은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아이언맨’ ‘헐크등 유명 판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마블 퓨처파이트를 선보여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를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마블 퓨처파이트가 북미 시장에서 50위권 안을 지켜내는 성과를 거두면서 그가 올해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건 대표는 모바일로 주력 사업을 전환한 것이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시드나인 시절 마계촌 온라인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탄생한 다함께 퐁퐁퐁몬스터 길들이기는 그의 과감한 결단력이 성공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것이다.

그는 대표작인 몬스터 길들이기를 해외 시장에 선보였으나 국내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을 관통하는 IP를 활용한 마블 퓨처파이트를 안착시키며 크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뛰어든 이후 시대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때문에 올해 역시 이 같은 승부사와 같은 기질을 발휘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유충길 핀콘 대표.

# 유충길 페이스북서도 인정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카카오 게임하기의 성공 등이 모바일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끄는 때부터 이미 온라인게임 업체 인력들이 모바일게임 스타트업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사례가 줄을 이었다. 이처럼 수많은 도전 속에서 뿌리를 내리는 데 성공했다 평가되는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유충길 핀콘 대표다.

그는 과거 PC 패키지 게임 시절부터 경력을 쌓아왔다. 또 핀콘을 설립하기 전 웹젠에서 아크로드’ ‘C9’ 등을 개발한 베테랑이다. 그는 이 같은 경력을 박차고 모바일게임 스타트업으로 도전에 나선 결과, 최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이미 지난 2013년 첫 작품인 모바일게임 헬로히어로를 론칭한 직후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이 작품은 북미, 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끌며 1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충길 대표는 글로벌 시장 공략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PC, 스마트TV 등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서비스를 추진하는 도전정신을 이어왔다. 그는 이 같은 도전들이 어우러져 한층 완성된 모습을 갖춘 신작 엔젤스톤을 지난해 선보였다.

이 같은 행보에 힘입어 핀콘은 페이스북이 선정한 ‘2015 주목할 만한 게임 개발 스튜디오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때문에 올해 유충길 대표가 시장을 개척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노스파크의 신재찬, 김성용 대표 역시 최근 대표작 드래곤 프렌즈를 윈도10 스토어에 론칭하며 새로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룰 더 스카이개발의 핵심 인물이었던 이들 역시 우여곡절 끝에 스타트업으로서 글로벌 시장 도전을 거듭해왔으며 현재는 다양한 기기를 아우르는 새로운 플랫폼 윈도10 스토어를 개척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북미가 아닌 주요 모바일게임 시장인 일본 시장을 공략 중인 업체는 더욱 찾아보기 어려운 편이다. 그러나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가 이례적으로 일본을 주요 타깃으로 현지 거점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펼쳤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민규 대표는 지난해 단순히 퍼블리셔로서 전환하는 게 아니라 독립적인 스튜디오 지하연구소를 운영하며 개발 업체로서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디렉터 중심의 개발 철학을 강조하며 신작 공세를 예고한 만큼 그가 올해 어떤 성적표를 받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밖에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앞으로 행보가 기대되는 인물 중 한 명으로는 김준수 트리노드 대표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한붓그리기 방식의 퍼즐 포코팡을 흥행시키며 글로벌 다운로드 5000만 건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해는 차기작 포코포코까지 시장에 안착시키며 성공적으로 IP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캐릭터 사업 영역인 포코아츠를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해 이례적인 성공 사례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김민규 대표와 같이 개발자 지향의 독립 스튜디오를 구축한 또 다른 인물로는 배정현 로드컴플릿 대표를 꼽을 만하다. 그는 마카롱 게임이란 이름의 미니게임 연구소를 통해 론리 원’ ‘데빌 이터등 다양한 작품들을 글로벌 시장에 론칭했다.

이는 작고 다양한 색깔의 과자 마카롱에 어울리는 행보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한 이미 도트 그래픽을 내세운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흥행시키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론칭된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글로벌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이처럼 그는 인디 게임의 감성 및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비롯해 해외 시장에서 흥행까지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끊임없는 도전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도형 버프스튜디오 대표.

# 김도형 인디게임 가능성 증명

모바일게임 시장 양극화 문제가 심각해졌다고는 하지만 독립성을 추구한 인디 게임에 대한 도전 역시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인디게임 업체 간 퍼블리싱을 전개하는 등 새로운 활로 모색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김도형 버프스튜디오 대표가 인디게임 업체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리더격 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용사는 진행중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으며 엔씨소프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또 마찬가지로 엔씨소프트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법인으로 전환한 장석규 도톰치게임즈 대표 역시 올해 행보가 기대되는 인물 중 한명이다. 그는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포춘 크로니클시리즈를 선보여 왔으며 콘솔 게임까지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행보가 주목되는 차세대 리더 중 한 명으로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거론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다음카카오에서 사명을 변경한 카카오의 새로운 젊은 리더로 거듭난 만큼 올해 역시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지난해부터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위기론이 제기되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모바일게임 대표 플랫폼으로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남궁훈 엔진 대표를 최고게임책임자(CGO)로 선임한 것은 물론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 추진 등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지훈 대표는 이미 젊은 리더의 약점 중 하나인 경험 부족에 대한 대응책으로 각 부문 최고 책임자들로 구성된 상설협의체 CXO 조직을 구축했다. 또 이 같은 그의 전략이 올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역시 중국 시장에 대한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관심은 고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구심점을 마련하며 지원책을 모색해 온 황성익 모바일게임협회장 역시 새로운 리더로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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