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레드나이츠
이젠 '온라인' 프레임서 홀로서기

 내년 모바일시장 정식 도전…'리니지RK'위해 개발진 '구슬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대표작이자 국내 온라인 MMORPG의 전설로 평가되는 리니지17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 회사는 최근 17주년을 기념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리니지판권(IP)을 모든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기존 PC 기반 온라인게임인 원작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선보이며 보다 많은 유저들이 리니지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리니지의 새로운 행보는 게임이란 카테고리에 한정되지 않고 영화, 애니메이션, 스토리와 같은 모든 문화산업 및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리니지’ 17주년를 기념하는 비욘드 리니지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모든 플랫폼에서 리니지를 만나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 같은 IP 확장의 사례로 모바일게임 신작 프로젝트 L’리니지 레드나이츠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모바일게임 사업의 본격적인 진출을 준비해 온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승부수 중 하나다. 특히 대표작 리니지의 전통을 직접 잇는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모바일게임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작품으로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 차원이 다른 모바일 탄생 예고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발한 리니지’ IP 모바일게임의 첫 작품은 리니지 레드나이츠(RK)’가 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론칭될 예정인 이 작품은 다양한 유저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리니지에 대한 고민 끝에 완성됐다.

이 작품은 원작의 몬스터가 귀여운 모습의 소환수로 등장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100여개의 소환수 개발이 완료됐으며 기존의 모바일게임과 달리 각각의 소환수에 대한 스토리가 진행될 정도로 치밀하게 설계됐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또한 원작 MMORPG의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PvEPvP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 경쟁형 필드 전투를 구현했다. 이처럼 리니지 RK’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리니지를 표방하며 원작의 감성을 모바일로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원작 리니지17년이란 장기간 동안 서비스가 이뤄진 만큼 모바일로 재현하는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이 회사는 전투의 재미, 다른 유저와의 대치 상황, 혈맹을 통한 대규모 커뮤니티 등 3개 핵심 요소를 중점적으로 되살리는데 집중했다.

전투의 경우 파티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스킬을 연계하는 재미를 재현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스킬 연계뿐만 아니라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카운터와 같은 심화 요소까지 구현한 것이다.

또 하나는 필드에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다른 유저와 조우를 통해 느끼는 긴장감의 재현이다. 그러나 이는 자칫 기존 모바일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에겐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우려가 있는 편이다. 때문에 이 회사는 이를 그대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상대를 만나도 도망이 가능한 방식으로 PK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어냈다.

이는 이 작품의 또 다른 핵심 콘텐츠로 준비 중인 경쟁형 필드 전투에도 해당하는 부분이다. 사냥터를 경쟁하는 과정은 통제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치열함 속에서 재미를 느끼는 긍정적인 측면도 공존하는 만큼 모바일 환경에서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는 것이다.

이 결과 개발진은 유저가 접속 중이지 않거나 다른 콘텐츠를 플레이할 경우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쪽으로 풀어냈다. 특히 피해에 대한 부분은 최소화했고 경쟁에 대한 부분은 살려내려고 공을 들였다.

 # 유저간 아이템 거래 거뜬

리니지가 국내 온라인 MMORPG 장르의 대표작으로 꼽히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혈맹이라 불리는 대규모 커뮤니티의 재미다. 이에 따라 리니지 RK’ 역시 혈맹원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혈맹을 발전시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 중이다.

특히 개발진은 기존 모바일게임이 단순 보상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봤다. 때문에 혈맹을 성공적으로 재현한다면 리니지 RK’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니지는 아이템에 대한 유저들의 애정이 각별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원작의 아이템을 모바일게임에서도 재현했다는 점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맥락에서 리니지 RK’는 유저 간 아이템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될 예정이다. 개발진은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리니지RK’는 현재 5개국 언어 지원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동아시아 시장 동시 론칭할 계획이지만, 중국의 경우 준비 과정이 많이 요구되는 만큼 이와 별도로 차후 공개될 예정이다.

리니지 RK’와는 또 다른 원작의 MMORPG 감성을 모바일게임으로 재현하는 것에 목적을 둔 프로젝트L’ 역시 내년 상반기 중 공개 테스트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모바일에 특화된 별도 서버로 출발하지만 차후 순차적으로 기존 PC 기반 서버와 연동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에 특화된 자동 전투 등이 제공되는 만큼 시간을 두고 조율하는 방향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L’의 경우 원작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조작방식에 특별히 공을 들인 작품이다. 현재까지 지원되는 캐릭터 컨트롤러만 해도 6개다. 개발진은 이 중 아크 셀렉터라는 명칭으로 개발한 조작법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는 드래그와 터치가 조합돼 누구나 별도의 학습과정 없이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개발됐다.

이 회사는 프로젝트 L’을 통해 원작 리니지의 모든 내용을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업데이트 순서나 분기는 정확하게 나누진 않은 상황이다.

PC 원작과 연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과금 방식에 대한 부분도 고민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차후 공개 테스트를 통해 유저 반응을 점검한 뒤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 온라인 50번째 서버 오픈

이 회사는 이처럼 IP 확장뿐만 아니라 17년 동안 서비스가 이뤄진 리니지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빈티지 프로젝트도 준비했다. 이는 숙성의 가치를 매기는 와인과 같은 맥락으로 유저 계정 연도별 가치를 비롯해 과거 아이템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작업이다.

이 회사는 이 같은 빈티지 프로젝트를 위한 노력이 한곳에 집중될 수 있는 새로운 무대로 50번째 서버를 오픈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시대를 맞이한 만큼 PC 기반인 리니지를 즐기는 유저 환경 역시 크게 변화됐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이미 별도의 지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리니지 헤이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리니지 헤이스트는 전체 리니지유저 중 30%가 이용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요구를 확인한 만큼 이 회사는 본질적인 게임 요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것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앱을 내년 상반기 론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리니지를 끌고 가는 힘 중 하나로 게임 속 영웅들의 대결을 바라보는 대리 만족과 카타르시스에 주목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요소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리니지 토너먼트역시 내년 상반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리니지가 아프리카TV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특히 단순히 유저가 관전에 그치지 않고 승부 예측이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콜로세움형태로 구현될 예정이다.

리니지의 새로운 행보는 게임이란 카테고리에 한정되지 않고 영화, 애니메이션, 스토리와 같은 모든 문화산업 및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리니지에서 등장하는 몬스터를 귀여운 캐릭터화 시킨 신규 사업의 첫 모습을 공개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간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행사장에 나온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지난해 아폴로13호에 빗대 향후 각오를 밝힌 바 있는데, 오늘 역시 리니지의 미래를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임무를 수행 중인 보이저1호에 빗댈 수 있을 것 같다고 서두를 열기도 했다.

특히 그는 “‘리니지가 첫 등장했을 때 이처럼 긴 여행을 떠날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러나 태양계를 넘어 성간탐사를 떠나게 된 보이저1호와 같이 리니지역시 더 큰 도전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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