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메이플스토리2'
메이플2’ 등 신작들 잇따라 '분루'

 ‘LOL’은 흔들리지 않는 철옹성과시문명온라인’의 가능성을 봤다?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은 위축된 상황을 벗어나 보려고 많은 업체들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한마디로 역부족인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초반 성적은 좋았지만 뒷심이 부족해 장기 흥행 체제를 굳히지 못한 탓이다. 특히 몇몇 작품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최상위권은 더욱 견고해졌으며 10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는 것초차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온라인업체들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 대작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의 급성장 속에서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지만 온라인게임만의 특화된 시장이 엄연히 존재하는 만큼 앞날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온라인게임의 침체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지난 2014년부터 진행된 신작 러시는 의미있는 행보였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카카오 게임하기의 등장을 시작으로 급성장한 모바일게임과 달리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는 대기업들이 하나 둘 퍼블리싱 사업에서 손을 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와중에도 신작들이 꾸준히 선 보였다는 것 자체가 선방을 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필두로 한 외산 게임들의 점유율은 그대로 고착화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상 상위권 해외 게임 2개만으로도 PC방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변화는 힘들다는 것이다.

 # ‘검은사막등 고전면치 못해

올해 초반, 다음게임의 검은사막이 본격적인 서비스 돌입 이후 온라인게임 시장은 다양한 작품들이 새롭게 테스트에 돌입하거나 정식 서비스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작 RPG 작품들이 대거 서비스에 돌입하거나 본격적인 테스트에 들어가면서 시장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도 했다.

먼저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작품은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2’와 네오위즈 게임즈의 애스커등으로 여름 시즌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각 작품별로 독창적인 게임 시스템을 탑재해 유저몰이에 나서면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본격적인 테스트에 돌입하면서 출시가 임박한 작품들도 있다. 네오위즈 게임즈의 신작 MMORPG ‘블레스는 공개 서비스 전 CBTFGT를 진행하면서 서비스 직전 피드백을 수집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고, 소트프맥스의 창세기전4’ 역시 기대와 우려 속에 2차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돼 출시 날짜를 확정짓는 기회가 되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대형 퍼블리셔들이 모바일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게임시장에서의 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다수의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했던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에 집중할 것을 발표한 이후 기존에 서비스 중이던 온라인게임들을 하나둘 종료하고 있으며,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크리티카테라에 대한 서비스 종료를 기정사실화 한 상태다. ‘크리티카테라의 경우 각각 개발사가 직접 자체 서비스를 하거나 다른 퍼블리셔를 물색중인 것이 확인되면서 NHN엔터테인먼트가 모바일분야로 완전히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상위권은 자리지켜

올 들어 적지 않은 신작들이 나왔지만 결국엔 시장 변화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외산 게임들의 기세가 신작 출시 이후에도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해 피파 온라인3’ ‘디아블로3’ 2~3년이 넘는 외산 게임들이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며 요지부동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엔씨소프트 게임들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외산 게임의 독주가 이어졌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신작 경쟁에 있어서도 스타크래프트2’의 마지막 확장팩인 공허의 유산과 스퀘어애닉스의 파이널 판타지14’ 등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순위 변동의 주역이 됨에 따라 국산 작품들은 중위권으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공허의 유산은 출시 이후 일주일 이상 10위권을 유지했으며, ‘파이널 판타지14’ 역시 지난 여름 정식 서비스 돌입 이후 꾸준히 20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장기 흥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는 론칭 초반 PC방 순위 5위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채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순위가 곤두박질치는 모습을 보였고, 순위 하락을 막지 못해 전작인 메이플스토리1’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네오위즈 게임즈의 애스커역시 액션 RPG라는 장르의 특수성과 대세 배우 황정민을 홍보 모델로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식 서비스 이후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LOL’피파온라인3’ ‘서든어택등 기존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작품들 역시 업데이트나 프로모션 등을 통해 유저 이탈을 최소화하고 있는 상태에서 신작의 파급력이 예전보다 못해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 온라인 게임 위주의 시장이 모바일 게임의 등장으로 규모 자체가 축소가 됐기 때문에 신작에 대한 기대감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국내 온라인 신작들이 시장에 출시됐지만, 새롭게 유저를 끌어들이려는 모습보다는 기존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들의 파이를 가져가겠다는 것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이를 타계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

 # 내년 '용쟁호투' 혈전 가능성

물론 게임 시장 자체가 모바일게임으로 사업이 집중되고 있지만, 다수의 개발사들은 현재도 온라인 게임을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말, 그리고 내년을 새롭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연말과 내년 상반기를 중심으로 신작이 대거 론칭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유저몰이 역시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말 신작 러시의 시작을 알린 것은 엑스엘게임즈의 문명 온라인이다. 이 작품은 현재 기존 온라인 신작들처럼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유저를 끌어오는 데 성공하면서 중위권에서 지속적인 순위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캐주얼 RPG를 표방하고 있는 수신학원 아르피엘트리 오브 세이비어역시 올해 말 공개 테스트에 돌입해 유저를 만날 예정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동화 풍의 귀여운 그래픽과 쉬운 접근성 등을 기반으로 해 코어 RPG에 지쳤던 유저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서비스가 예정돼 있는 작품들 역시 다수 라인업이 확정된 상태다. 엔씨소프트의 AOS 올스타전인 마스터X마스터역시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네오위즈 게임즈의 블레스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4’ 등 대형 작품들 역시 내년 상반기를 출시 목표로 막판 제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기존에 계속 서비스가 진행돼 왔던 검은사막’ ‘블레이드&소울’ ‘마비노기: 영웅전등 다수의 작품들이 겨울 시즌 프로모션과 콘텐츠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기 때문에, 온라인게임 시장 자체의 활성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되었다 하더라고 PC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뺏어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라인게임 시장의 활성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여러모로 온라인게임 신작 출시를 위한 준비에 집중된 한 해였다연말을 기점으로 공개되는 작품들의 성과에 따라 내년 온라인게임 시장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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