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새로운 문화 창출 시도…작가들 "신선한 경험" 반겨

게임과 한국미술이 만나는 자리가 처음으로 마련됐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대표 이승현)는 25일 서울 종로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리그 오브 레전드' 내용을 한국화로 표현해 전시하는 'LOL: 소환展'의 막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25일부터 12월 7일까지 2주간 서울 종로에 위치한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이번 행사는 라이엇게임즈가 경영 철학으로 추진해온 '플레이어 중심' 철학에 입각해 게임에 대해 보다 풍성한 경험과 최상의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LOL'과 한국 미술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시도를 이루고자 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라오미 신미경 신영훈 유갑규 이동연 임태규 작가가 참여해, 게임 내 배경과 챔피언 등의 요소를 재해석한 20여 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 전시와 함께 작가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28일과 내달 5일, 6일에 'LOL 수묵 캘리그라피' '천연 염색 실크스카프' 작업과 족자 등 '라이브 드로잉' '컬러링 타투 드로잉' 등의 오프라인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이번 전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로부터 추천을 받았고, 벌써부터 커뮤니티 등에서 지방 전시 요청이 있어 전시 지역을 넓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려 중에 있다"며 "'LOL'이 한국 청년들에게 문화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지의 브랜드나 문화적 자산, 예술가들과의 교류가 상승 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 오른쪽부터 이승현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대표, 임태규 작가, 이동연 작가, 신영훈 작가, 신미경 작가, 라오미 작가, 유갑규 작가.

<관계자들 일문일답>

- 이번 전시 작품들이 기존 미술 작품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리고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임태규 : "원래 작가의 작업 환경은 개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개인 작업 안에 다른 장르를 가져 와 스토리의 조화를 맞춰 가는 과정이 어려웠다. 그리고 요즘은 대중과 호흡하는 미술 분야가 늘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도 그 일환으로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

- 게임 캐릭터나 콘텐츠로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는 것이 생소할 수 있는데, 어떤 기분이었는지.

신미경 : "자녀가 학교 1학년인데, 이야기를 듣자마자 곧바로 '티모'를 이야기해 놀라운 경험이라고 할 수 있었다. 사춘기인 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번 작업을 통해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좋았다."

- 프로게이머 선수들과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챔피언을 활용하는 등 e스포츠에 주목한 작품도 있던데, 어떻게 이런 콘셉트를 떠올리게 됐는지.

신영훈 : "챔피언이 단순한 게임 내 주인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인물화를 그릴 때 그 대상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챔피언이 프로게이머를 통해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발상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 작가들 중 게임을 직접 해보신 분들의 소감이 궁금하다.

이동연 : "나는 게임 자체를 잘 못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아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아들의 계정 레벨이 30이라는데, 밤마다 게임을 하고 있던 게 바로 이 'LOL'인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배경과 성격 등에 대해 아들로부터 많이 배웠고,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유갑규 : "이 전시회를 준비하기 전까지는 지인들에게 이야기로만 들었는데, 작품 연구를 위해 직접 '리산드라'로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전시회 오픈 이후에는 제대로 된 게임 플레이를 즐기기 위해 PC 교체도 고심 중에 있다."

- 이번 전시회의 관람객은 일반 유저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 미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전시회의 작품을 감상하는 포인트라고 한다면.

라오미 : "내 작품의 경우 30명 정도의 챔피언이 들어가 있는데, 동양화에 대한 지식을 떠나 이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공유하고 만들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각 캐릭터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이 너무 즐거웠는데, 작품을 보면서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 공유했으면 한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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